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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클로즈업] '감흥 없는' 그들만의 축제,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 연예 | 2022-01-03 00:00
"박수 받을 만했다." 김소연은 SBS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보여준 관록의 연기로 올해 최고의 연기자로 우뚝 섰다. MC 신동엽의 '하늘이 내려준 대상 수상자'란 코멘트가 딱 어울리는 주인공이 됐다. /SBS 제공

'오징어게임' 이정재나 정호연, 'D.P.' 정해인은 어디 갔나?

[더팩트|강일홍 기자] '2021 SBS 연기대상'이 지난 31일 밤 SBS 프리즘타워에서 펼쳐졌습니다. 생방송으로 장장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펜트하우스' 김소연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는데요. 김소연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보여준 관록의 연기로 올해 최고의 연기자로 우뚝 섰습니다. 누가봐도 '하늘이 내려준 대상 수상자'란 MC 신동엽의 코멘트가 잘 어울리는 주인공이 됐습니다.

"28년 전 보조출연자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 작품도 SBS 드라마였는데 이렇게 SBS에서 큰 상을 줘서 믿어지지 않는다. 이 자리에 혼자 서 있다는 게 죄송하고 (함께한 배우 및 스태프들이) 그립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28년이란) 그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큰 힘이 돼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매 장면 소중하게 여기는 배우가 되겠다."(김소연 수상 소감)

'2021 KBS 연기대상'도 이날 비슷한 시간대에 전파를 탔습니다. 대상은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 이영국 역을 연기한 지현우에게 돌아갔고, 이 드라마는 대상을 포함해 6관왕을 휩쓸었습니다. 하루 전날인 30일 밤에는 '2021 MBC 연기대상'이 진행됐는데요. 대상은 드라마 '검은태양'에서 국정원 요원 한지혁을 연기한 남궁민이 차지했고, '옷소매 붉은 끝동'이 8관왕의 타이틀을 꿰찼습니다.

유재석은 지난해 '놀면 뭐하니'에서 활약한 뒤 MBC연예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개인 통산 역대 18번 째, 지상파 3사 기준 16번 째로 다시 한번 예능 1인자임을 입증했다. /MBC 제공
유재석은 지난해 '놀면 뭐하니'에서 활약한 뒤 MBC연예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개인 통산 역대 18번 째, 지상파 3사 기준 16번 째로 다시 한번 예능 1인자임을 입증했다. /MBC 제공

매년 반복되는 자사 프로그램 '자화자찬 논공행상식' 나눠주기 '전락'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 시상식도 올해 어김없이 진행됐는데요. 지난 29일 밤 'MBC 방송연예대상'이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공개홀에서, 25일에는'2021 KBS 연예대상'이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각각 펼쳐졌습니다. MBC 연예대상은 '놀면 뭐하니'에서 활약한 유재석이 2020년에 이어 연달아 수상했습니다. 개인 통산 역대 18번 째, 지상파 3사 기준 16번 째로 다시한번 예능 1인자임을 입증했습니다.

KBS 연예대상에서는 개그맨 문세윤이 생애 첫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문세윤은 올해 '1박2일'은 물론 관찰예능 '갓파더'에도 출연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고, 최고 예능인이라는 영예까지 누렸습니다. SBS는 이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 18일 일찌감치 시상식을 치렀습니다. '2021 SBS 연예대상'은 관찰예능 '미운 우리 새끼'가 차지해, 개인 수상이 아닌 팀의 모양새로 매듭을 지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방송사들의 연말 시상식은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한 지 오래다. MBC 연기대상은 '검은태양'에서 국정원 요원 한지역을 연기한 남궁민(사진 왼쪽)이, KBS 연기대상은 '신사와 아가씨'에서 이영국 역을 연기한 지현우(오른쪽)에게 돌아갔다. /KBS, MBC 제공
해마다 반복되는 방송사들의 연말 시상식은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한 지 오래다. MBC 연기대상은 '검은태양'에서 국정원 요원 한지역을 연기한 남궁민(사진 왼쪽)이, KBS 연기대상은 '신사와 아가씨'에서 이영국 역을 연기한 지현우(오른쪽)에게 돌아갔다. /KBS, MBC 제공

늘 비슷하고 뻔한 내용, 심야 '밤샘 시청' 강요받는 시청자들도 피곤

해마다 반복되는 방송사들의 연말 시상식은 늘 그들만의 축제로 끝나기 일쑤입니다. 시청자들은 수상소감을 밝히는 배우나 예능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전까지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장면으로 감동보다는 아쉬움과 불편함을 느낀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지나친 부문 쪼개기나 나눠주기 공동수상 등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SBS 연기대상 신인상 부문에서는 남녀 통틀어 무려 6명의 공동 수상자를 냈는데요. 배우에게 신인상은 일생에 딱 한번만 기회가 주어지는 가장 의미있는 상이기도 합니다. 두 세명도 아니고 무더기로 상을 남발한다면 그만큼 가치도 퇴색될 수 밖에 없습니다. SBS는 지난해의 경우 중·장편드라마를 묶고 미니시리즈를 장르·액션, 판타지·로맨스로 세분화하는 부문 쪼개기로 눈총을 받은 바 있습니다.

더구나 연예대상은 매년 몇몇 간판급 얼굴들이 돌려가며 받는 상이라는 인상이 짙습니다. 시상식이 축제일 수 있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때라야 가능한 얘기입니다. '오징어게임'의 이정재 정호연, 'D.P.'의 정해인은 어디 갔을까요? 방송사마다 자사 프로그램의 자화자찬 논공행상식 상을 주는 모습은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방송은 공익적 희소 자원입니다. 늘 비슷하고 뻔한 내용으로 밤샘 시청을 강요받는 시청자들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eel@tf.co.kr

해마다 반복되는 방송사들의 연말 시상식은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한 지 오래다. MBC 연기대상은 '검은태양'에서 국정원 요원 한지역을 연기한 남궁민(사진 왼쪽)이, KBS 연기대상은 '신사와 아가씨'에서 이영국 역을 연기한 지현우(오른쪽)에게 돌아갔다. /K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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