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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나의 연예공:감] '국민 MC'의 품격…"이래서 '유느님'인가 봐요"

  • 연예 | 2021-12-15 07:00
방송인 유재석이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예정된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방역 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 /더팩트 DB
방송인 유재석이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예정된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방역 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 /더팩트 DB

코로나19 확진 경로 알려진 뒤 '대처 갑' 칭찬 봇물 

[더팩트|원세나 기자]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헨리 4세'에 나온 문장으로, 2013년 방송된 SBS 드라마 '상속자들'의 김은숙 작가가 작품의 부제로 활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방송인 유재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지고 관련 기사가 쏟아지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문장이다.

지난 13일 유재석의 소속사 안테나엔터테인먼트는 유재석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안테나의 수장 유희열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유재석은 지난 9월 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였으며 지난 11일 확진자와 밀접 접촉 통보를 받고 즉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은 유재석은 자가격리 대상이 아닌 수동 감시 대상자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우려해 자체적으로 최대한 외부 활동과 외부인 접촉을 피했고, 수시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하며 상황을 살폈다.

그 과정에서 지난 11일 방송인 이경규의 딸 이예림과 축구선수 김영찬의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유재석은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집에 머물렀다. 이어 13일 SBS '런닝맨' 촬영 일정을 앞두고 촬영장에 도착한 유재석은 차에서 대기하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먼저 진행했다. 그 결과 의심 증상이 나오자 바로 PCR 검사를 했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유재석의 신중한 처사는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을 예방했다. 이경규 딸의 결혼식에는 다수의 연예인을 포함한 하객 백여 명이 참석해 자칫 집단 감염으로 업계에 비상이 걸릴 뻔했다. 또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런닝맨'의 출연진 및 제작진과 대면 접촉을 피했기에 프로그램 전체에 '빨간불'이 켜지는 상황을 면했다.

유재석이 출연 중인 MBC '놀면 뭐하니?', tvN '유퀴즈 온더 블럭', SBS '런닝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프로그램들이 유재석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MBC, tvN, SBS 제공
유재석이 출연 중인 MBC '놀면 뭐하니?', tvN '유퀴즈 온더 블럭', SBS '런닝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프로그램들이 유재석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MBC, tvN, SBS 제공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과정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역시 '유느님'"이라며 유재석의 침착하고 조심스러운 대처에 칭찬 세례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 MC'로서 방역과 관련한 가장 모범적인 행보를 보여줬다는 의견이다. 다행스럽게도 14일 오후 5시 현재까지 유재석 외 그와 관계된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며, 유재석은 현재 예정된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1일 확진자가 한때 7000 명대를 넘겼고 14일까지 이틀째 5000 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여파로 확산세가 이전보다 더욱 심각하다. "방송가는 '코로나 사각지대에 있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있는 가운데 연말을 맞아 각종 시상식 등 대형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시점이다.

수많은 연예인 가운데 대중의 눈길을 끄는 스타가 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더 나아가 잠깐 주목받고 사라지는 '반짝스타'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으며 '톱스타'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 '왕관'을 쓰게 되면 부와 명예가 따른다. 하지만 그만큼의 무거운 책임이 뒤따른다. 주어지는 만큼 요구되며 누리는 만큼 희생해야 한다. 데뷔 30년 차인 유재석이 무명 시절을 거쳐 20여 년째 톱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바로 이것을 잘 이해하고 또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MBC '무한도전' 방송 중 자막으로 드러냈던 김태호PD의 속내를 그대로 유재석에게 전하고 싶다. "오래오래 해 먹어요 우리..."

ws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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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출연 중인 MBC '놀면 뭐하니?', tvN '유퀴즈 온더 블럭', SBS '런닝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프로그램들이 유재석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MBC, tvN,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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