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박수홍 형제 '갈등'과 부모의 '눈물'

  • 연예 | 2021-04-05 09:00
박수홍은 '친형 부부가 100억 원대 횡령을 주장했다'는 SNS 게시글에 대해 '사실'이라고 직접 인정했다. 사진은 한 패션쇼에 참석해 활짝 웃는 모습의 박수홍. /배정한 기자
박수홍은 '친형 부부가 100억 원대 횡령을 주장했다'는 SNS 게시글에 대해 '사실'이라고 직접 인정했다. 사진은 한 패션쇼에 참석해 활짝 웃는 모습의 박수홍. /배정한 기자

박수홍 "금 간 형제애, 곧 부모님의 아픔" 자책감에 눈물

[더팩트|강일홍 기자] 방송인 박수홍은 선한 이미지를 가진 예능인입니다. 91년 데뷔 이후 단 한 번의 추문에 얽히는 일도 없이 예능스타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놀라움 자체입니다. 연예인들은 종종 불미스런 일에 연루돼 헤어나지 못할 무덤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박수홍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가족의 문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꼭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박수홍은 자신의 반려묘 '다홍이'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친형 박O홍 씨로부터 100억원 대의 금전 손실을 봤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친형 부부가 100억 원대 횡령을 주장했다는 게시글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인데요. 깜짝 놀랄 충격적인 내용 때문에 동료 방송인들조차도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습니다.

소속사 계약금을 포함해 출연료 미지급 액수가 100억이 넘고, 박수홍의 수입이 곧 그들의 생계수단이었다는 것, 심지어 독신인 박수홍의 결혼을 반대한 것조차도 이런 '돈줄'을 염려한 '불안' 때문이었다는 주장인데요. 처음 문제를 제기한 글 작성자의 말만으론 도무지 믿기지 않을 내용들이라 박수홍이 이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모두가 '설마'했습니다.

박수홍은 데뷔 이후 친형 박진홍 씨가 직접 기획사를 운영하며 동생의 매니저를 맡았다. 사진은 형과의 갈등이 빚어지기 이전 서울 마포구 더팩트 사옥에서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 당시. /배정한 기자
박수홍은 데뷔 이후 친형 박진홍 씨가 직접 기획사를 운영하며 동생의 매니저를 맡았다. 사진은 형과의 갈등이 빚어지기 이전 서울 마포구 더팩트 사옥에서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 당시. /배정한 기자

친형 박진홍 씨, '30년 그림자 매니지먼트' 조용하고 말수 없는 스타일

박수홍은 아들만 셋인 집안의 3형제 중 둘째입니다. 데뷔 이후 형 박진홍 씨가 줄곧 매니저를 맡았고 직접 기획사를 운영해왔는데요. 동생 박O홍 씨는 예능작가로 평소 박수홍의 방송활동을 적극 서포트해 방송가에서는 이들 '3홍' 형제의 돈독한 우애를 부러워했습니다. 어머니 지인숙 씨가 SBS '미우새'에 출연한 뒤론 따뜻한 가족애로 더 화제였죠.

필자도 박수홍의 매니저인 친형 박진홍 씨와는 꽤 오랜 시간 봐온 사인데요. 박수홍 인터뷰를 위해 만날 때면 으레 형이 동행을 했고, 동생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마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도 늘 조용하고 말수가 없는 스타일입니다. 스스로 나서지 않고 그늘에 들어가 박수홍을 돋보이게 하려는 듯한 인상을 줘 더 신뢰와 믿음이 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혹시나 하고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해봤는데요. 예상했던 대로 직접 통화가 어려웠습니다. 그 형이 일주일 만에 침묵을 깨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갈등의 원인이 자신한테 있는 게 아니라 동생의 사생활 등이 얽혀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동생이 라엘과 소속사 이익잉여금 법인 통장을 다 갖고 있는데 무슨 횡령이냐"고도 반박했습니다.

박수홍 가깝게 지내온 선후배 동료들도 박수홍의 처지를 가장 안타가워하고 있다. 사진은 친형 박진홍씨(맨 왼쪽)와 어머니 지인숙씨(가운데 원안), 형수 이모씨.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박수홍 가깝게 지내온 선후배 동료들도 박수홍의 처지를 가장 안타가워하고 있다. 사진은 친형 박진홍씨(맨 왼쪽)와 어머니 지인숙씨(가운데 원안), 형수 이모씨.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서울 마곡동 소재 상가 등 실제 소유권 현황 확인 '믿은 도끼에 발등'

갈등의 시작은 상가 소유권인데요. <더팩트> 취재진이 사실 확인 차원에서 박수홍 재산으로 알려진 서울 마곡동 소재 상가 실소유권 현황을 들여다보니 의혹이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일부는 공동 명의(박수홍과 형수 이모씨)로 돼 있고 형이 100%로 지분을 가진 별도의 법인이 관장하는 형태로 돼 있습니다. 이름만 있고 실제 재산권 행사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박수홍은 믿었던 형의 배신을 감내하느라 누구보다 힘들었을텐데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모님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와 가깝게 지냈던 선후배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박수홍은 '믿은 도끼에 발등을 찍힌' 자신의 처지를 가장 심하게 자책한다고 합니다. 뒤늦게 법적 대응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가족을 상대로 버거운 싸움이 될 공산이 큽니다.

그의 절친한 개그맨 후배인 손헌수는 "오래전부터 내막을 잘 알고 있었지만 형제간 또는 가족간의 문제라 차마 끼어들어 조언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보다 효심이 깊었던 박수홍은 형제간의 불화가 부모님한테 누를 끼치는 상황으로 번질까 선뜻 나서지 못한 셈입니다. 형제끼리 이전투구 싸움이 된 지금, 박수홍에게 가장 힘든 일은 역시 부모의 눈물입니다.

eel@tf.co.kr

박수홍 가깝게 지내온 선후배 동료들도 박수홍의 처지를 가장 안타가워하고 있다. 사진은 친형 박진홍씨(맨 왼쪽)와 어머니 지인숙씨(가운데 원안), 형수 이모씨.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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