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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나의 연예공:감] '상한가' 빈센조, 작·감·배 완벽 속 2% 부족할 때

  • 연예 | 2021-03-10 11:35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tvN 제공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tvN 제공

'신선함'과 '유치함' 사이, 배우 연기력이 '열쇠'

[더팩트|원세나 기자] 드라마 '빈센조'가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히트 메이커 제작진과 스타 배우가 함께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다만 연일 이어지는 호평 속에서도 2% 부족한 부분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 6회는 전국 평균 11.1%(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5회 방송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지난달 28일 4회(10.2%)가 기록한 최고 성적을 넘어선 결과다. 1회 시청률 7.6%로 시작한 드라마는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빈센조'는 '배우 송중기의 컴백작'이라는 것과 '믿고 보는 작가와 감독'의 작품이라는 기대가 모여 '2021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작품은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 분)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소탕하는 과정을 담는다. 드라마 '신의 퀴즈' '김과장' '열혈사제' 등을 성공시키며 '블랙 코미디' 장르의 대가로 자리잡은 박재범 작가가 집필하고, 드라마 '돈꽃' '왕이 된 남자'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희원 피디가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송중기는 '빈센조'에서 변호사지만 마피아식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빈센조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tvN 제공
배우 송중기는 '빈센조'에서 변호사지만 마피아식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빈센조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tvN 제공

드라마는 박재범 작가 특유의 빠른 전개와 통쾌한 반전, 그리고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개그 코드로 웃음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리고 작가의 탄탄한 필력과 위트를 김희원 피디는 '갓희원'이라는 닉네임답게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배우 또한 제작진의 능력을 뒷받침한다. 작품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송중기는 변호사지만 마피아식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빈센조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송중기는 극 중 냉철한 전략가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세심하고 다정다감하거나 아련한 면모를 지닌 빈센조를 섬세한 연기로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곳곳에서 허를 찌르는 코믹 또는 액션 연기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에 유재명 김여진 곽동연 조한철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눈을 뗄 수 없는 '연기 퍼레이드'는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다만 빈센조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변호사 홍차영 역을 맡은 전여빈의 연기력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1, 2회 방송 이후 코믹한 상황을 연기하는 홍차영의 연기가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동동 뜬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오버스럽고 과하다'는 지적과 '역시 가장 어려운 연기는 코믹 연기'라는 반응도 나왔다.

전여빈은 영화 '죄 많은 소녀'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빈센조'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어색함을 넘어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박재범 작가의 전작 '열혈사제' 속 배우 이하늬의 연기를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

그만큼 전여빈이 홍차영이라는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작품 속 캐릭터를 온전히 이해하고, 누군가의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표현해 낼 때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해 보일 터다.

배우 전여빈(왼쪽)은 '빈센조'에서 빈센조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변호사 홍차영역을, 옥택연은 인턴 변호사이자 바벨그룹의 회장 장준우 캐릭터를 맡아 소화하고 있다. /tvN 제공
배우 전여빈(왼쪽)은 '빈센조'에서 빈센조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변호사 홍차영역을, 옥택연은 인턴 변호사이자 바벨그룹의 회장 장준우 캐릭터를 맡아 소화하고 있다. /tvN 제공

빈센조와 대립각을 세우는 '최종 빌런' 장준우 역의 옥택연 또한 마찬가지다. 옥택연은 법무법인 우상의 인턴 변호사이자 바벨그룹의 진짜 회장 역을 맡아 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6회 방송에서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히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그는 이후 '어리바리' 해맑은 인턴과 '어둠의 실세' 섬뜩한 회장의 면모를 동시에 연기하고 있다.

옥택연은 송중기와 전여빈이 대적해야 할 상대편의 최종 보스로 그들과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대결 구도를 이룬다. 하지만 5회와 6회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누구보다 강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극에 몰입도를 높여야 할 인물을 소화하기엔 옥택연의 연기가 벅차 보인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가장 기본적인 대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드라마 '구해줘' '더 게임' 등 다양한 작품에서 타이틀롤을 맞아 연기한 옥택연이 그동안 연기력 논란에 크게 휩싸인 적은 없었다. 그런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극 중 그가 맡은 캐릭터가 워낙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드라마가 6회까지밖에 방송되지 않은 시점에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한다. 전여빈의 '동동 뜨는' 연기도 회가 거듭할수록 차츰 안정돼간다는 반응과 함께 옥택연의 '빌런 커밍아웃' 이후 연기도 이제 겨우 2회분이 방송됐을 뿐이라며 이들의 연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드라마 '빈센조'는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지난 8일 기준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드라마 순위 5위(한국 포함 싱가포르, 베트남 등 9개국 1위)에 올랐다. 코믹과 누아르 사이를 오가며 신선함과 유치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고 있는 드라마 '빈센조'가 작가와 감독, 그리고 배우들의 완벽한 시너지로 인기 상승곡선을 계속 이어갈 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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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배우 전여빈(왼쪽)은 '빈센조'에서 빈센조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변호사 홍차영역을, 옥택연은 인턴 변호사이자 바벨그룹의 회장 장준우 캐릭터를 맡아 소화하고 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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