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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KBS의 '뜨거운 감자' 수신료 인상

  • 연예 | 2021-02-08 05:00
KBS 이사회가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대폭 인상(58%)하는 안을 상정한 직후 KBS 안팎으로 예기치 않은 일들이 겹치며 또 다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이새롬 기자
KBS 이사회가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대폭 인상(58%)하는 안을 상정한 직후 KBS 안팎으로 예기치 않은 일들이 겹치며 또 다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이새롬 기자

[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편파방송 의혹 & 연봉 1억 논란 '부글부글'

[더팩트|강일홍 기자] KBS는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상징인데요. 공영방송은 방송의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기 때문에 시청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신료 등을 주요 재원으로 운영되는 구조입니다.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완전 국영 방송과 기업체가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상업 방송과는 다르죠.

공영방송의 존재와 가치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대개 정부의 출자를 받은 특수법인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우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국민의 관심과 호응에 얼마나 부응하는지가 매우 중요한데요. 그럼에도 KBS는 공영방송의 위상과 관련해 불편한 여론의 도마에 곧잘 오르곤 합니다.

국민방송으로서의 역할과 이미지보다는 편파 방송 논란에 자주 내몰리는데요. 특히 정권교체기마다 안팎의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새를 보이며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공영방송의 모범으로 꼽히는 BBC나 NHK와 달리 KBS는 정부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KBS, 공영방송 위상과 관련해 툭하면 불편한 여론의 도마

이런 KBS가 또 다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이사회가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대폭 인상(58%)하는 안을 상정한 직후 예기치 않은 일들이 겹치면서인데요. 인상 명분의 하나로 2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북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하는 안이 알려진 뒤 역풍을 몰고 왔습니다.

'수신료를 인상해 북한 지국을 낼 거냐'는 등의 지적이 나온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안그래도 툭하면 방만 경영이 언급되는 마당에 최근엔 KBS 김모 아나운서의 '청와대 편들기' 등 편파 방송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KBS는 관련자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한 뒤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BS는 최근 '평균 연봉 1억' 내용이 담긴 커뮤니티 게시물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번엔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 게시글(익명으로 올린 글)이 문제가 됐는데요. 블라인드 게시판이 직장 확인 후 가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 쓴 이는 일단 KBS 직원일 가능성이 큽니다.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 KBS는 자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 게시글(익명으로 올린 글)에 '평균 연봉 1억' 내용이 논란으로 번지자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이새롬 기자

민감한 돈 문제, 억대연봉 자랑하며 '시청료 더 달라'는 격

"답답하다.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된다. 수신료는 전기 요금에 포함돼 꼬박꼬박 내야 된다.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이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직장인 블라인드 게시글)

논란이 커지자 KBS는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는데요. 돈 문제는 민감합니다. 이 글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1월 27일 KBS 이사회가 수신료 인상을 의결했기 때문인데요. 결과적으로만 보면 자신들은 억대연봉 받으면서 국민들에게 '시청료 더 달라'는 격이 됐습니다.

사실 KBS는 전체 재원 중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율(46%)이 낮습니다. BBC의 경우 75.4%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수신료 인상 문제는 늘 '뜨거운 감자'입니다. 시청자들은 41년간 정체돼 있는 시청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KBS에 '공익 책무'는 다했는지 묻습니다. KBS가 논란에 겹쳐 뭇매를 맞는 이유가 이번엔 좀더 분명해진 것 같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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