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4050 이모들', 어떻게 김호중 '덕후'가 됐나

  • 연예 | 2020-10-07 05:50
김호중은 강력한 팬심을 이끌며 첫 정규앨범으로 하프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김호중이 서울 서초구청 산하 복지시설 사회복무요원으로 출근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김호중은 강력한 팬심을 이끌며 첫 정규앨범으로 하프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김호중이 서울 서초구청 산하 복지시설 사회복무요원으로 출근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깊은 울림 주는 가수 향한 '팬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대상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김호중은 첫 정규앨범으로 하프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발매한 정규 1집 '우리가(家)'는 9월 음반랭킹 1위(7일 현재 53만2127장, 한터차트 음반 집계)에 올랐다. 발매 당일에만 41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파죽지세의 팬심을 이끌어냈다. 이는 올해 발매된 남성 솔로 가수 앨범 중 초동 2위 기록이며 트로트 가수로선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이례적인 판매고다.

"김호중 초동 앨범 판매 때 카페에서 인증이 장난 아니었어요. 팬덤에 경제력이 뒷받침돼서 하프 밀리언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여기저기 100장씩 산 사람들은 수십, 수백 명이었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1000장씩(1700만원) 구매한 인증은 여러 번이었어요. '디씨갤' 같은 데서 김호중 팬을 '호줌마'라고 언급하면서 '대체 팬이 많은 거야 돈이 많은 거야?' '둘 다'?라고 묻고 답하는 댓글도 많았어요."(덕후 A씨)

김호중의 팬심은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대중적인 인기나 조회수 등 객관적 기준으로만 보면 '미스터트롯' 1위 임영웅이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김호중의 팬심은 임영웅 영탁 이찬원을 능가한다. 임영웅이 애잔하면서도 편하게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라면 김호중은 뭔가 청중을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 트로트와 다른 클래식 베이스의 감성은 김호중 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꼽힌다.

출판사를 운영하며 '김호중 덕후'를 자처하고 있는 50대 여성 C씨는
출판사를 운영하며 '김호중 덕후'를 자처하고 있는 50대 여성 C씨는 "김호중처럼 깊은 울림과 떨림을 주는 가수를 만나면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대상으로 팬덤을 형성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생각을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호중 덕후' 비결, 경제력 쥔 40~50대 여성 '엄마 이모의 보호본능'

'아리스'(Ariss)는 김호중 팬카페 회원을 자칭, 타칭 가리키는 단어다. 서정곡을 뜻하는 독일어 '아리'(Arie)에 '스타'(Star)를 더한 것으로 '김호중의 노래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별들'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트바로티'는 아리스가 만든 여러 커뮤니티 중 공식 팬카페로 인정받는다. 9만명에 가까운 회원들은 대부분 김호중의 탁월한 가창력에 매료돼 '덕후'(어떤 분야에 특별한 열정과 관심을 가진 자)가 됐다.

김호중의 팬심은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지만 적극 '덕질'의 주역은 40~50대 여성이다. 앨범 구매에서 보여주듯 이는 경제력과도 무관치 않다. 덕분에 덕후들의 결속력은 매우 강력하다. 그가 전속모델로 기용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너랩의 '플라센타(양태반)'는 지난 6월 홈쇼핑 회당 판매요율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브랜드 신제품 '초유프로틴'도 판매 개시 2개월 여만에 70억 원의 매출을 냈다.

"40대와 50대는 자녀들이 품을 벗어났거나 막 벗어나고 있는 분들이에요. 이유없이 마음이 허전할 때도 있어요. 김호중처럼 깊은 울림과 떨림을 주는 가수를 만나면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대상으로 팬덤을 형성하게 되는 것 같아요. 팬카페 활동 등을 통해 처음 보는 나를 만나는 것도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인 것 같고요. 무엇보다 경제력이 뒷받침 되잖아요. 팬질도 결국 나를 위한 투자인 셈이죠."(덕후 B씨)

김호중의 팬심은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대중적인 인기나 조회수 등에서 '미스터트롯' 1위 임영웅을 능가한다. 그의 매력 중 하나는 청중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의 가창력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TV CHOSUN '미스터 트롯'
김호중의 팬심은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대중적인 인기나 조회수 등에서 '미스터트롯' 1위 임영웅을 능가한다. 그의 매력 중 하나는 청중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의 가창력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TV CHOSUN '미스터 트롯'

강력한 결속력 가진 팬심 기반, 아이돌급 앨범 판매고로 경제력도 입증

필자는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이후 가요계 새 트렌드를 연 대세 라이징 트로트 스타들에 대한 포커스 기사를 가장 많이 쓴 기자 중 한명이다. 트로트 핫 스타들에 대한 열기는 가히 아이돌급이다. 각자 나름의 이유와 비결이 숨어 있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팬심의 강도를 확인하며 놀라곤 한다. 특히 '미스터 트롯' 스타들 중에서도 유독 '신드롬급' 열기를 내뿜는 김호중의 팬심의 실체가 궁금해서 취재에 집중했다.

김호중 '덕후'를 자처하는 또다른 C씨는 잡지사 기자 출신으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여성이다. 그는 "탁월한 가창력을 가진 김호중의 트로트는 품격이 있다"고 했다. C씨는 "'미트 경연' 자체를 몰랐다가 기사를 보고 처음 접했고, 이후 정동원 이찬원을 응원했다"면서 "회차를 거듭할수록 김호중의 시원한 가창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호중 덕후'가 깊어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호중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가족사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으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음악 외길을 걸어왔다. 그만큼 안티들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그를 어떻게든 지켜주고 싶어하는 보호본능이 강하다. '미스터트롯' 도전자들 중엔 경제적 어려움이나 편모, 편부 아래서 큰 사람들이 많았는데 김호중은 아예 (부모님 이혼으로) 부재했기 때문에 엄마 이모의 심정으로 연민과 팬심이 더 강력해진 것 같다."

eel@tf.co.kr

김호중의 팬심은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대중적인 인기나 조회수 등에서 '미스터트롯' 1위 임영웅을 능가한다. 그의 매력 중 하나는 청중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의 가창력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TV CHOSUN '미스터 트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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