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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트로트계 판도 뒤흔든 '풍요 속 빈곤'

  • 연예 | 2020-06-24 08:55

트로트 가요계는 풍요 속 빈곤. '미스터 트롯' 출신 가수들이 각종 뮤직 차트를 싹쓸이 장악하고 있다. 24일 현재 지니뮤직 트로트 차트에는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가 1위,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2위, ‘찐이야’가 3위에 올라 있다. /누에라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로트 가요계는 풍요 속 빈곤. '미스터 트롯' 출신 가수들이 각종 뮤직 차트를 싹쓸이 장악하고 있다. 24일 현재 지니뮤직 트로트 차트에는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가 1위,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2위, ‘찐이야’가 3위에 올라 있다. /누에라엔터테인먼트 제공

'미스-미스터' 출신 신예들이 장악, 기성가수들 '부익부 빈익빈'

[더팩트|강일홍 기자] 풍요 속의 빈곤인가. 트로트 열기가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기성 가수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미스-미스터 트롯' 출신 젊은 가수들이 각종 TV방송 프로그램을 독점한 반면, 기성 가수들은 코로나로 콘서트가 중단된 데다 지자체 행사마저 막혔다.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코로나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성인 가요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트로트 오디션 출신 신예들을 제외한 기성가수들은 그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꾸준히 콘서트 활동을 해온 중견가수는 "TV에서조차 밀려나며 졸지에 언저리 가수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재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할수록 더 가난해진다는 의미

이는 '미스터 트롯' 출신 가수들이 각종 뮤직 차트를 통해 입증하고 있다. 24일 현재 지니뮤직 트로트 차트에는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가 1위,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2위, ‘찐이야’가 3위에 올라 있다. '할무니'(김호중) '진또배기'(이찬원)까지 가세해 10위 권을 싹쓸이 장악했다. 홍진영 장윤정이 그나마 30위권 안에 머물며 체면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미스트롯' 스타 송가인(사진)을 필두로 올해 새로 탄생한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김호중 등 신예들은 환호와 탄성 속에 방송가를 휩쓸었다. /더팩트 DB
'미스트롯' 스타 송가인(사진)을 필두로 올해 새로 탄생한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김호중 등 신예들은 환호와 탄성 속에 방송가를 휩쓸었다. /더팩트 DB

코로나 여파로 행사 全無, 신예가수 방송 싹쓸이 '풍요속 빈곤'

대중스타의 위상은 팬심이 좌우한다. '미스트롯' 스타 송가인을 필두로 올해 새로 탄생한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김호중 등 신예들은 환호와 탄성 속에 방송가를 휩쓸었다. 지나친 겹치기와 노출 남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도 반복되는 것은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치솟는 시청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며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은 기성가수들에겐 바뀐 환경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부 가수들은 "방송의 화제와 이슈로 만들어진 인기가 오래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히트곡이 없는 가수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결국엔 대중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란 믿음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가요계 환경과 판도 또한 크게 바뀌었다. 요즘 '미스터 트롯' 출신 신예가수들은 코로나 와중에도 스케줄을 맞추기 힘들 만큼 방송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반면 기성가수들은 정상급 대중 인지도를 쌓은 일부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코로나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성인 가요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도드라지고 있다. 사진은 SBS '트롯신이 떴다'에서 열창하고 있는 장윤정과 패널로 출연중인 남진(오른쪽). /더팩트 DB, '트롯신이 떴다' 캡쳐
코로나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성인 가요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도드라지고 있다. 사진은 SBS '트롯신이 떴다'에서 열창하고 있는 장윤정과 패널로 출연중인 남진(오른쪽). /더팩트 DB, '트롯신이 떴다' 캡쳐

변화무쌍 팬심, 인기판도 좌지우지하는 '매정한 수요공급 원칙'

기성가수들 사이에서는 '인기 사다리'가 무너졌다고 말한다. 가요계에는 정상에 오르기까지 오랜 기간 히트곡을 만들며 단계적으로 한 계단씩 오르는 기준이 있다. 소위 최정상급 가수와 중간급 인기가수, 오래 활동했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은 중고 신인가수들이다. 물론 등급은 인기 척도에 따라 매겨진다.

트로트 열기가 확산될수록 배고픈 가수들이 생긴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다수 히트곡이 있고 얼굴이 알려진 가수들도 방송엔 아예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 중간급 가수들 중엔 심지어 "그나마 코로나 여파로 다같이 행사가 없어서 망정이지 더 깊은 자괴감에 빠져들 뻔했다"고 말할 정도다.

대중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덕이 심하다. 대중스타에 대한 팬심은 더 변화무쌍하다. 스타는 대중의 관심으로 탄생하지만 잦은 변덕 때문에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도 한다. 수요공급 원칙이란 냉혹한 잣대가 때론 가혹하리만치 매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 트로트계의 '풍요속 빈곤'이 이를 말해준다.

eel@tf.co.kr

코로나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성인 가요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도드라지고 있다. 사진은 SBS '트롯신이 떴다'에서 열창하고 있는 장윤정과 패널로 출연중인 남진(오른쪽). /더팩트 DB, '트롯신이 떴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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