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21세기 비틀스'로 불리는 방탄소년단(BTS).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일곱 명의 소년들이 하나로 뭉쳐 글로벌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SNS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자 트위터 최다 활동 음악 그룹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어떻게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을까. <더팩트>는 BTS가 정식 데뷔한 2013년 6월 이전까지 멤버들의 흔적을 찾아 성장기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수줍음 많던 소년, '슈퍼스타K3' 참가하다
[더팩트|부산=박슬기 기자] 2011년 방송된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3'는 정국의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나이 14살 때다. 비록 탈락에 통편집까지 됐지만, 그 인생의 쓴맛은 곧 달콤한 맛이 돼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수많은 소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결국 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중학교 1학년, 정국은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HEART BREAKER'(하트브레이커)를 부르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키웠다. 막연한 동경에서 시작된 장래 희망이었지만, 이미 그의 '끼'는 내재돼 있었다. 노래와 춤, 외모 등 충분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나고 자란 정국은 백양중학교를 다니다 연습생으로 발탁되며 서울 신구중학교로 전학을 갔다. 그는 1년간 학업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며 준비했고 중3이 되던 2013년, 마침내 방탄소년단으로 데뷔했다. 이후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정국은 가수 생활을 하며 성장했다.
빅히트와 연을 맺은 그는 15살에 서울로 상경해 약 1년간 연습생 생활을 한다. 어린 나이에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생활해야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국이 마음고생을 많이 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정국은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떠난다. 손성득 안무가의 손에 이끌려서다. 안무가 손성득은 높은 가능성을 가진 정국의 춤 실력이 늘지 않자 방시혁 대표에게 직접 제안했고, 허락을 받은 그는 정국과 함께 한 달간 미국 LA에서 생활한다. 정국은 당시 유명 안무가들에게 여성 안무가들이 추는 섬세한 춤부터 파워풀한 춤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배우고 섭렵했다.
재능이 있어서였을까. 정국은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했고, 미국 연수를 계기로 춤을 잘 추는 멤버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서 가수가 아닌 안무가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춤에 매료됐다.
방탄소년단의 안무를 담당하고 있는 손성득 안무가는 정국에 대해 "춤을 출 때 힘이 좋고, 선이 예쁘다. 자신이 뭐가 예쁜지 알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리더인 RM은 방탄소년단 댄스 서열 1위로 제이홉, 2위로 정국을 뽑기도 했다.
정국은 데뷔 전,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백업 댄서로도 활동한 바 있다. 멤버 제이홉, 지민, 슈가 등과 무대 경험을 한 정국은 다양한 경험으로 실질적인 춤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그의 백업 댄서 시절 활동은 지금은 해체한 그룹 '글램'과 조권 등 음악방송 무대와 뮤직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2013년 16살, 어린 나이에 데뷔한 정국은 내성적인 성격 탓에 어려움도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맏형인 진은 정국에 대해 "초기에 적응하지 못할 때 정국이를 업어 키웠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들의 배려와 사랑으로 정국은 잘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 지민은 '정국맘'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평소 정국을 잘 챙기기로 유명하다. 또 멤버들은 정국의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식에 모두 참석하며 각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사실 정국은 데뷔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장점을 몰랐다. 이 때문에 보컬보다는 래퍼를 염두에 두고 랩과 안무에 관심을 가졌다. 지금의 '만능 정국'이 탄생하게 된 건 사실 이처럼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경험을 한 덕분이다.
2013년 데뷔 후 정국은 보컬과 랩을 겸했지만, 랩 파트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정확한 포지션이 없었다. 하지만 2015년 발매된 '화양연화 pt.1'부터 본격적인 보컬로 자리를 잡는다.
이후 그는 여러 가지 도전에 나선다. 정국은 자신의 보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어 2016년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올해 20살이 됐는데, 성인식을 제대로 치르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며 "노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한 아이가 있다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2라운드까지 진출하고 탈락했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도 정국의 보컬에 감탄하는 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윤종신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탈곡기 ep01_BTS 1편'에서 "정국이가 노래를 진짜 잘한다. 목소리를 되게 좋아한다. (정국이 나의) 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써놓은 곡이 하나 있는데, 한 곡 더 써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국은 동료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해 팬들 사이에서 '커버 요정'이라고 불린다. 정국은 2013년부터 꾸준히 가요 및 팝 가수 Charlie Puth(찰리 푸스)의 노래를 커버했다. 이후 지난해 찰리 푸스와 협업 무대가 성사돼 'We Don't Talk Anymore'(위 돈 토크 애니모어)를 불렀다.
두 사람의 안정적인 보컬로 만들어진 완성도 높은 무대에 해외 매체도 관심을 보였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라이프는 "두 사람이 내는 정확한 고음에서 보컬합은 정말로 환상적이었다"고 극찬했고, 또 다른 미국 매체 엘리트 데일리는 "정국이 함께한 '위 돈 토크 애니모어'는 당신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16살의 정국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성장했다. 마냥 수줍어 형들의 뒤에 숨던 어린 시절의 그는 이제 없다. 어느덧 23살의 청년이 된 그는 이제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이콘이 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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