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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히스토리-지민②] 현대무용 본격 수업, 방탄소년단의 밑거름(영상)

  • 연예 | 2019-10-04 00:00
지민은 중학교 3학년 때, 현대무용을 시작하며 실력파 댄서의 기틀을 다졌다. /더팩트DB
지민은 중학교 3학년 때, 현대무용을 시작하며 실력파 댄서의 기틀을 다졌다. /더팩트DB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21세기 비틀스'로 불리는 방탄소년단(BTS).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일곱 명의 소년들이 하나로 뭉쳐 글로벌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SNS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자 트위터 최다 활동 음악 그룹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어떻게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을까. <더팩트>는 BTS가 정식 데뷔한 2013년 6월 이전까지 멤버들의 흔적을 찾아 성장기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부산 윤산중 3학년 때 현대무용계 입문, 실력파 댄서 기틀 다져

[더팩트|부산=박슬기 기자] 지민의 중학교 시절은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한 페이지가 된다. 실력파 댄서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된 시절이기 때문이다. 지민은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아버지에게 말한다.

"저 현대무용 배우고 싶어요!"

스트리트 댄스에 빠져있던 지민은 그렇게 현대무용으로 춤의 장르를 확대한다. 그의 한 지인은 "지민이 춤으로 진학을 원했는데, 그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현대무용을 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선택이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설득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하지만 그의 진심은 결국 통했다.

늦게 시작했지만 실력이 출중해 지민의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그가 무용가가 되길 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지민은 짧은 시간 동안 빠른 성장을 했다. 지민의 춤 실력은 세계도 인정한다. 미국 한류매체 올케이팝은 "지민의 춤선은 세계를 제패한 김연아 피겨선수의 빙판 위 예술적 표현과 오버랩된다"고 평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글리터 매거진은 "지민은 춤의 제왕이고 무대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그의 춤 동작은 숨도 못 쉴만큼 매혹적이고 강력하고 매력적이다"라고 호평했다. 동시에 남성미와 여성미가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은 지민은, 중학교 시절 배운 현대무용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다닌 윤산중학교. 공교롭게도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도 폐교돼 현재 부산산림교육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부산=박슬기 기자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다닌 윤산중학교. 공교롭게도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도 폐교돼 현재 부산산림교육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부산=박슬기 기자

한창 놀고 싶은 나이의 지민은 학교를 마치고 현대무용 학원으로 향했다. 또래보다 늦은 시기에 시작한 만큼 더 절실했다. 현대무용으로 고교 진학을 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남들이 한 번 연습할 때 지민은 그 두 배 세 배 이상으로 노력했다. 지민은 "당시 선생님이 혹독하게 가르쳐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며 현대무용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민의 인생 행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던 중학교 시절, 그는 어땠을까. 그의 어린 시절 모습을 더듬기 위해 중학교를 찾았다. 지민이 나온 윤산중학교는 회동마루(회동초등학교)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공교롭게도 중학교 역시 폐교돼 현재는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부산산림교육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회동마루 만큼이나 외진 곳에 있었다.

하지만 학교의 모습이 일부 보존돼 있어 지민의 학창 시절을 어렴풋이 상상케 했다. 달라진 점이라면 운동장의 흙 대신 잔디와 무성한 나무들이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운동장이었지만, 이곳 한켠에서 뛰어놀았을 지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 윤산중학교 내부 모습. 내부 시설은 대부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작은 사진은 어린시절 귀여운 모습. /부산=박슬기 기자
구 윤산중학교 내부 모습. 내부 시설은 대부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작은 사진은 어린시절 귀여운 모습. /부산=박슬기 기자

학교에 들어서자 오래된 나무 바닥에서는 "삐그덕"하고 소리가 났다. 나무 바닥을 밟는 소리와 무더운 날씨를 알리는 매미소리를 빼곤, 조용했다. 부산산림교육센터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지만, 윤산중학교의 모습은 여전히 예전 그대로다. 금방이라도 학생들이 나올 것만 같았다.

부산산림교육센터의 안내자를 따라 관계자를 만났다. 부산산림교육센터를 소개해주던 관계자는 "도서관이 윤산중학교 역사관으로 쓰이고 있다"며 "팬들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이 학교 출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가끔 찾아온다"고 말했다.

도서관에서는 윤산중학교 역사관이 마련돼 있다. /부산=박슬기 기자
도서관에서는 윤산중학교 역사관이 마련돼 있다. /부산=박슬기 기자

윤산중학교 역사관에는 오래된 컴퓨터와 책, 이 학교에 다닌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보존돼 있었다. 지민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지만, 교복을 입고 다녔을 그의 모습이 상상됐다.

관계자는 "최근 타지역 방문객 수가 늘었다. 모두 방탄소년단의 팬이라고 밝히진 않지만 윤산중학교 당시 기념사진 등을 볼 수 없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며 "지민이 나온 중학교라는 소식을 듣고 많이들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산중학교 흔적이 담긴 사진들. 방탄소년단 지민의 모습은 없었지만 이 학교를 다닌 학생들의 모습이 있었다. /부산=박슬기 기자
윤산중학교 흔적이 담긴 사진들. 방탄소년단 지민의 모습은 없었지만 이 학교를 다닌 학생들의 모습이 있었다. /부산=박슬기 기자
윤산중학교 역사관이 마련돼 있는 옛 도서관. /부산=박슬기 기자
윤산중학교 역사관이 마련돼 있는 옛 도서관. /부산=박슬기 기자

이처럼 지민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곳에는 팬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방탄소년단 팬들이 돈을 모아 동사무소에 다양한 물품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사무소에서는 기부 물품을 불우이웃에게 나눠주며 좋은 일에 쓴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민이 친구들과 뛰어놀았을 운동장과 벤치. /부산=박슬기 기자
지민이 친구들과 뛰어놀았을 운동장과 벤치. /부산=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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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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