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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오색리뷰] 연상호 감독 '부산행'에는 특별함이 있다…쥐락펴락 심리

  • 연예 | 2016-07-19 05:00

영화 '부산행'이 시사회를 열고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영화 '부산행' 포스터
영화 '부산행'이 시사회를 열고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영화 '부산행' 포스터

'TF오색리뷰'는 공연 또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다섯 가지 관점으로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한 관객 시청자들과 좀 더 친밀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더팩트|권혁기 기자]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은 전대미문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를 가진 한국형 좀비 영화다. 이미 외국영화로 좀비물을 접한 영화팬이라면, '부산행'을 흔한 장르물로 볼 수 있겠지만 연상호 감독은 작품에 특별함을 더했다.

장면 설명 중인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은 '좀비'라는 장르물에 사람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심장한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NEW 제공
장면 설명 중인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은 '좀비'라는 장르물에 사람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심장한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NEW 제공

◇ 좀비와 벌이는 사투+생존자들의 심리로 관객 마음 쥐락펴락

좀비가 등장하는 '부산행'의 배경은 달리는 KTX다. 이미 서울은 좀비 감염자들로 넘쳐나게 됐고, 급속도로 퍼진 바이러스는 대구까지 침투한다. 딸 수안(김수안 분)을 데리고 이혼한 아내가 살고 있는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펀드매니저 석우(공유 분)는 무엇보다 자신과 수안이의 안위가 최우선인 인물이다. 반면 상화(마동석 분)는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 분)을 지키면서도 비감염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고등학교 야구부 4번 타자 영국(최우식), 석우, 상화는 성경과 수안을 구해 대기업 상무 용석(김의성 분)과 야구부 응원단장 진희(안소희 분) 등 생존자들이 있는 칸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생존자칸' 사람들은 자신들 외의 생존자들을 믿지 못한다. 감염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칸에 들이기를 거부한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통해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한 바 있다. 진실을 말하는 주정뱅이와, 기적을 빙자해 보상금을 노리는 목사와 장로 사이에서, '진실'과 '믿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물음을 던진 바 있다. 연상호 감독의 장기가 '부산행'에서도 발휘된다. '오직 나'와 관련된 일에서 사람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부산행'을 통해 확인하면 연상호 감독의 연출력을 인정하게 될 전망이다.

◇ 한계를 뛰어 넘은 한국형 좀비

한국에서 장편 상업영화로 좀비 소재는 없었던 게 사실이다.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에서 좀비가 잠깐 등장하지만, 본격적인 한국형 좀비 영화는 '부산행'이 시초가 될 전망이다. '부산행' 좀비는 퀄리티가 매우 높다. 좀비를 연기한 배우들의 움직임도 훌륭하지만 각종 효과들 역시 해외 영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얼굴에 돋아난 핏줄부터 드러난 송곳니까지 좀비물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영화관을 나설 수 있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배우들의 호연. '부산행'은 연기력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영화 '부산행' 스틸컷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배우들의 호연. '부산행'은 연기력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영화 '부산행' 스틸컷

◇ 배우들의 호연은 바탕이자 기본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하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까지 모두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유의 부성애는 진실됐고, 마동석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액션에 있어 통쾌함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정유미가 얼마나 고생했을지 눈에 보이며 최우식과 안소희는 고등학생 역할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시사회 전 일각의 우려가 있었지만 안소희의 연기는 합격점을 훌쩍 넘었다. 말이 필요없는 김의성, 그리고 무엇보다 그를 만나본 감독들이 입을 모아 "천재" "아역이 아닌 여배우"라고 입을 모으는 김수안까지 기초공사가 확실했기 때문에 '부산행'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실제 열차 만든 제작진의 노고에 찬사를

특수효과와 CG(컴퓨터 그래픽) 등은 블록버스터에 있어 높은 퀄리티를 요구한다. CG가 어색하면 중요한 장면에서 웃음이 나올 수 있다. '7광구' '미스터 고' '대호' '퇴마: 무녀굴'이 기발한 아이템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를 받았던 이유 중 하나가 CG였다. '부산행'은 열차 장면을 위해 5칸의 실제 모형 열차를 제작했으며, 열차 밖에 40개의 조명을 설치, 시속 300㎞라는 속도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600컷의 CG가 더해져 '설국열차'에 못지 않은 열차신(scene)이 탄생했다.

산을 쌓듯 스스로 탑을 쌓는 좀비들. '부산행'은 '월드워Z'와 마찬가지로, 기존 좀비와 다르게 무척이나 빠른 좀비라는 설정을 뒀으며, 좀비들이 한 곳에 몰리는 유사한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 '월드워Z' 스틸컷
산을 쌓듯 스스로 탑을 쌓는 좀비들. '부산행'은 '월드워Z'와 마찬가지로, 기존 좀비와 다르게 무척이나 빠른 좀비라는 설정을 뒀으며, 좀비들이 한 곳에 몰리는 유사한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 '월드워Z' 스틸컷

◆ 어디서 본 듯한 장면과 설정은 어쩔 수 없나?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 특유의 연출이 돋보이지만,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가 생각날 수밖에 없다. 특히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좀비들이 끊임없이 달려들어 '삼각대형으로 쌓는 탑'이나 '빠르게 뛰는 좀비'라는 설정도 '월드워Z'를 떠올리게 한다. 군사전문가였던 브래드 피트가 군 당국과 연을 이용해 어려움을 피하려고 했던 부분이나, 펀드매니저인 공유가 고객 중 장교를 통해 상황을 극복하려는 부분도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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