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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의 PS.Y] '김준수'라는 명작의 탄생, 보고 싶지 않으세요?

  • 연예 | 2015-03-04 11:34

김준수라는 명작의 탄생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준수. 그리고 '김준수'라는 한 편의 뮤지컬이 탄생해 팬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김준수라는 명작의 탄생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준수. 그리고 '김준수'라는 한 편의 뮤지컬이 탄생해 팬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으컁컁컁"

어디서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팬들 사이에서 '천사 시아(쳔샤)'로 불리는 JYJ 김준수(28)가 웃는다. 2004년 데뷔 초부터 그는 독특한 음색에 시원시원한 웃음소리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천사 시아'를 치면 그의 아기 같은 미소와 호쾌한 웃음소리가 담긴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남자, 무대 위에만 섰다하면 180도 달라진다. '천사 시아'는 온데간데없이 아티스트 김준수만 있다. JYJ로 활동할 때나 솔로 가수로서 홀로 무대에 설 때도 마찬가지다. 어디서 그런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는지 어느새 보는 이들을 단숨에 압도하는 그다. 지킬 앤 하이드도 울고갈 반전이다.

지난 솔로 2집 활동 당시 본 그의 무대는 아직도 여운이 진하게 남아 있다. 2013년 7월, 솔로 컴백 쇼케이스 현장이었는데 김준수는 외국인 댄서들과 '칼 군무'를 맞추면서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듣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1200명의 관객들 앞 무반주로 부른 '11시 그 적당함'에는 취재기자들마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던 기억이 또렷하다.

김준수의 팔색조 매력은 대단  2004년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한 이후부터 김준수는 팬들 사이에서 아기 같은 미소로 '천사 시아' 애칭을 얻고 있다. 하지만 무대 위 그의 카리스마는 폭발적이다. /문병희 기자 씨제스 제공 온라인커뮤니티
김준수의 팔색조 매력은 대단 2004년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한 이후부터 김준수는 팬들 사이에서 아기 같은 미소로 '천사 시아' 애칭을 얻고 있다. 하지만 무대 위 그의 카리스마는 폭발적이다. /문병희 기자 씨제스 제공 온라인커뮤니티

그랬던 김준수가 3일, 솔로 3집 앨범 '플라워'를 발표하고 다시 한번 위풍당당한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2집 '인크레더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타이틀곡은 '꽃'. 힙합 느낌에 바로크적인 요소를 담은 곡으로 웅장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김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더욱 묵직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뮤지컬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무게감 넘치는 노래 위로 고대 신전 같은 배경이 등장하고, 김준수는 신처럼 여인들을 거느리고 있다. 금빛 분장을 한 모습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원시인 분장은 옥에 티지만 전반적으로 퀄리티는 높다.

사실 김준수는 '음원형 가수'가 아닌 '공연형 가수'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음원 차트에선 초반 반짝 상승 외에 2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꽃'은 차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발표 하루 뒤인 4일 오전 11시 기준, 멜론 9위, 지니 3위, 벅스 4위 등 상위권에 올라 업그레이드된 저력을 뽐내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선 듣기 힘든 김준수의 노래라 팬들에겐 더 값지다. 팬들은 무척 원하지만 여전히 투명한 가요계와 방송계의 '유리 벽'이 김준수를 비롯한 박유천 김재중을 가로막고 있다. 개인 활동으로는 안방 시청자들을 찾고 있는 세 남자이지만 가수로선 꿈만 꾸고 있는 일이다.

김준수의 '꽃' 뮤직비디오는 뮤지컬 수준  김준수가 '꽃' 뮤직비디오를 한 편의 뮤지컬처럼 연출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꽃' 뮤직비디오 캡처
김준수의 '꽃' 뮤직비디오는 뮤지컬 수준 김준수가 '꽃' 뮤직비디오를 한 편의 뮤지컬처럼 연출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꽃' 뮤직비디오 캡처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지만 음악 방송과 별개로 김준수는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JYJ 때와 확실히 다른 음악성으로 솔로 가수 타이틀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음원차트 순위에 오르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순간의 바람으로 순위에 오를 수는 있지만 꾸준하게 팬들의 사람을 받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혼자서도 참 잘하고 있는 그다. 타이틀곡 외에 자신이 직접 쓴 노래들로 풍성한 즐길 거리까지 완성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까닭에 콜라보레이션 군단도 화려하다. '꽃'은 에픽하이 타블로가 랩 피처링을 맡았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브라운아이드소울 나얼은 4번 트랙 '나의 밤'을 선물했다. 양동근과 도끼는 각각 '아웃 오브 컨트롤'과 'X송'을 피처링해 김준수를 도왔다. 김준수의 음악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좀처럼 합류하지 않을 뮤지션들이다.

지상파 방송 출연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김준수의 '꽃' 무대를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생겼다. 오는 7일과 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김준수의 단독 콘서트가 열린다. 3일 오사카에서 진행된 세 번째 아시아 솔로 투어 일정 가운데 하나인데 이곳에서 김준수는 그동안 발표했던 곡과 이번 신곡 무대를 공개할 계획이다.

귀로만 들었을 때와 또 다른 매력이 분명 그의 공연에 존재한다. 2004년 데뷔 이후 수없이 가진 공연에서 김준수는 확실히 '듣기만 하는 가수'가 아닌 '보고 즐길 수 있는 가수'로 발전했다. 팬들이 직접 그의 공연을 찾아가 즐기는 이유다. 그의 공연에는 눈과 귀가 동시에 호강하는 특별한 게 있다.

솔로 가수 김준수의 위엄 김준수가 3일 솔로 3집 '플라워'를 들고 컴백해 타이틀곡 '꽃'으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꽃' 티저 캡처
솔로 가수 김준수의 위엄 김준수가 3일 솔로 3집 '플라워'를 들고 컴백해 타이틀곡 '꽃'으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꽃' 티저 캡처

김준수의 이름 석 자 앞엔 세 가지 타이틀이 붙는다. JYJ 멤버, 솔로 가수, 그리고 뮤지컬배우다. 지난 1월 26일은 그의 뮤지컬 데뷔 5주년이었다. 2010년 그날, '모차르트'로 데뷔한 그는 엄청난 티켓 파워를 자랑하며 아이돌에서 뮤지컬배우로 급 성장했다. '드라큘라' '엘리자벳' '디셈버'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실력을 인정받으며 이 분야 으뜸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젠 존재 자체만으로도 명작인 아티스트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돌에서 가수로, 뮤지션에서 아티스트로 꾸준히 자랐다. '김준수'라는 또 하나의 고 퀄리티 작품이 탄생한 셈이다. 보는 재미 듣는 재미 즐기는 재미가 고루 포함된 걸작이라고 하면 지나친 칭찬일까. TV에선 볼 수 없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김준수'라는 작품의 매력을.

ps. Y : 원시인 분장만 빼면 완벽했을 것을, 으컁컁컁

[더팩트 │ 박소영 기자 comet568@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솔로 가수 김준수의 위엄 김준수가 3일 솔로 3집 '플라워'를 들고 컴백해 타이틀곡 '꽃'으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꽃' 티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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