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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직격인터뷰] '베이커리 논란' 조민아 "양갱에 쥬얼리 박았다고?"

  • 연예 | 2015-01-10 07:00

고가 양갱 논란을 빚고 있는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의 조민아가 9일 <더팩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류동=배정한 기자
고가 양갱 논란을 빚고 있는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의 조민아가 9일 <더팩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류동=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오류동=정진영 기자] "양갱 하나에 만 원이요? 제가 그러면 미친 거죠."

고가 양갱 논란에 휘말린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를 9일 <더팩트> 기자가 직접 찾았다. 그룹 쥬얼리 전 멤버 조민아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이 베이커리에서 그의 모습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상에서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지만 조민아는 변함없이 오전부터 가게를 지켰다.

앞서 손님으로 방문해 빵을 사간 다음이라 다시 가게로 들어서자 조민아는 놀란 눈을 했다. 베이킹 룸에서 전화를 받다 눈이 마주치자 곧바로 홀로 나왔다. 사실 기자라며 명함을 건네자 "진작 기자라고 말씀하지 그랬느냐"며 살짝 표정을 굳혔다. 손님 접대부터 베이킹까지 모든 일을 거의 홀로 담당하고 있다는 그는 따로 시간을 내 얘기를 나누긴 어렵다고 했다. 대신 베이킹 룸에 들어가 쿠키를 굽는 과정을 지켜보며 대화를 했다. 그는 베이커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 양갱 가격 논란이 거세다.

사실 모든 글들을 보진 못 했는데 양갱과 관련해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 '양갱이 하나에 만 원이다. 쥬얼리 박았냐'는 글을 봤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양갱은 시즌 상품이라 현재 팔고 있지 않을 뿐더러 양갱 가격도 하나에 만 원이 아니었다. 24개 들이 두 박스를 묶어 12만 원에 팔았던 적은 있다.

- 양갱 몰드를 다이소에서 샀다는 비판도 있다.

방산시장에서 구입했다. 나도 재료를 구입하는 곳이 있는데 왜 다이소에서 몰드를 사겠나. 다이소를 간 적이 없어서 비슷한 게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중요한 건 몰드보단 내용물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제품의 판매 가격도 싸진 않다. 특히 쿠키가 비싼 것 같은데.

보면 알겠지만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에서 팔고 있는 제품은 모두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이다. 쿠키도 마찬가지다. 다른 수제 쿠키 점과 비교했을 때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더 비싼 쿠키도 있었다. 그 제품의 경우 찾는 손님이 많지 않아 판매를 중단했다. 지금 팔고 있는 제품들 역시 소비자들이 너무 비싸서 찾지 않으면 팔지 않을 거고 단가에 맞는 다른 상품을 개발할 것이다.

- 소비자들이 궁금한 건 원가다. 원가에 비해 가격이 비합리적으로 높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불만이 있다.

내 이름을 걸고 하는 베이커리다. 양심에 어긋나게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다. 사실 전에는 유기농 재료로만 베이킹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가격이 너무 비싸진다. 때문에 시럽 같은 건 여전히 유기농을 사용하지만 모든 재료가 유기농인 것은 아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가격 선을 맞출 수 있었다.

조민아는 유기농 재료를 많이 사용하곤 있지만 전 재료가 유기농은 아니기에 '유기농 제품'이란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배정한 기자
조민아는 유기농 재료를 많이 사용하곤 있지만 전 재료가 유기농은 아니기에 '유기농 제품'이란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배정한 기자

- 그렇다면 유기농이 아닌 건가.

유기농은 모든 재료를 다 유기농을 써야지만 '유기농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유기농 제품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쓰는 등 건강을 생각하는 노력을 하고 있고, 재료도 좋은 것을 사용한다. 시럽은 유기농을 사용한다.

- 가격만큼 논란이 되는 게 위생 문제다.

내가 올렸던 사진은 우리 매장에서 찍은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베이킹 클래스를 들으러 다녔는데 그때 찍은 거다. 크리스마스 롤 케이크 강좌였는데 그래서 손톱에 크리스마스 네일아트가 돼 있다. 하지만 그건 그 클래스에서만 그랬던 거지 판매할 빵을 굽는데 어떻게 네일아트를 하겠나. 위생모 역시 꼭 착용한다.

조민아는 과거 네일아트를 한 채 빵을 만들고 있는 사진으로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을 일으킨 문제의 사진. /조민아 페이스북
조민아는 과거 네일아트를 한 채 빵을 만들고 있는 사진으로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을 일으킨 문제의 사진. /조민아 페이스북

- 다쿠아즈를 구울 때 500원 짜리 동전을 함께 오븐에 넣고 구운 건 어떻게 된 건가.

일단 확실히 해 두고 싶은 건 그 글은 내가 올린 게 아니라 그때 일을 도와줬던 아르바이트생이 올린 거다. 내가 그 글을 삭제했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원래 내가 사용하던 오븐이 있었고 다쿠아즈 역시 그 오븐을 사용해 만들었다. 그러다 오븐을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고 열풍 테스트를 하면서 500원 짜리를 이용했던 일이 있다. 물론 그 제품을 판매한 건 절대 아니다. 그 글을 본 분들이 판매하는 제품으로 오해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절대 팔지 않았다. 왜 누름돌을 사용하지 않았느냐고 하시는데 당연히 누름돌 쓴다. 다만 오븐에 맞는 무게의 누름돌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동전이 사용된 거다. 동전도 끓는 물에 소독하고 사용했다.

- 그럼 현재는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건가.

당연하다. 지금도 쿠키를 굽고 있는데 오븐 안을 봐라. 누름돌도 이렇게 여러 종류를 갖고 있다.

- 부정적인 내용의 댓글을 지웠다는 의혹도 있다.

절대 아니다. 블로그에 그런 글이 올라오는 건 안타깝지만 내 손으로 지운 건 없다. 내용에 욕설이 있거나 하면 포털 사이트에서 알아서 정화 작업을 하는데 그때 삭제된 것 같다.

조민아가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 블로그에 올린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조민아 블로그 캡처
조민아가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 블로그에 올린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조민아 블로그 캡처

- 블로그에 올린 해명도 논란을 키웠다. 감정이 많이 격앙된 것 같더라.

댓글 중에 '도대체 너희 엄마가 널 어떻게 키웠기에 그딴 빵을 파느냐'는 게 있었다. 그걸 보고 해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게 비난이 오는 건 상관없지만 가족이나 지인들에게는 내가 방패막이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 글 내용 중에 9년 동안 베이킹을 했다고 올렸다. 홈베이킹을 경력에 포함시킨 이유는 뭔가.

그게 이력서였다면 나도 그런 얘기를 안 썼다. 다만 내가 전에 가수 활동도 하고 배우로서도 활동하다 보니 사람들이 '이름만 달고 그냥 취미로 빵집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까봐 내가 오래전부터 베이킹에 관심을 두고 있었음을 말씀드리려고 한 거다. '우리 아빠가 수십 년간 베이킹을 했다. 그런 사람을 장인이고 파티시에라고 하는 거다'는 글을 봤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분의 마음을 이해한다. 전직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당연히 안 좋은 시선도 있을 거라고 각오했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베이킹을 우습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 SNS에 크림이 다 흘러내린 딸기 케이크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분명 우리 가게에서 판매한 제품이 맞다. 안을 보면 알겠지만 통 딸기를 넣어서 만든 케이크다. 커스터드 크림이라 생크림에 비해 부드러워서 흘러내린 것 같은데 문제가 있는 제품은 아니다. 아마 만들고 얼마 안 된 제품을 사서 바로 찍은 것 같다.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의 외관. 일반 베이커리보다 빵 종류가 적다. /배정한 기자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의 외관. 일반 베이커리보다 빵 종류가 적다. /배정한 기자

- 블로그나 다른 SNS에서 본 것 보다 빵 종류가 적은데.

혼자 만들어서 그렇다. 아르바이트생들이 보조를 해주지만 만드는 건 다 내가 한다. 당근 케이크 같은 경우에 시트 하나까지 다 직접 국내산 당근을 갈아 만든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사실 빵 가게라기보다는 베이킹 스튜디오에 가까운 곳이다. 클래스 위주로 돌아간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빵집으로 생각하시니까 와서 보시고 '빵이 없네'라고 생각하고 돌아가시게 하고 싶지 않아 정말 쉬지 않고 만들고 있다. 내 입장에서는 와서 1000원 짜리 쿠키 하나를 사가는 손님도 감사하니까.

- 팬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입장을 밝혔다. 사실 가게 오픈을 준비하며 힘든 점이 많았다. 가게 부지 선정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든 과정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가오픈 날 아르바이트생이 일을 못 하게 돼 팬들이 도와주신 거다.

- 캡슐 커피를 판매한 건 사실인가.

사실이다. 사실 내가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19살인가 20살쯤에 커피를 마시고 응급실에 갈 정도로 아팠던 적이 있다. 홍차를 마시니 카페인이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한 번 아팠던 뒤로는 커피 향을 맡는 것도 힘들더라. 그래서 처음에 전문 바리스타를 쓰려고 했다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일을 키우는 게 내키지 않아 캡슐 커피를 판매했다. 가정용 아니고 기업용으로 구매해 사용했는데 현재는 기계가 고장 나 팔지 않는다. 사람들이 '빵'하면 커피를 떠올리니까 고치려고 했는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해서 부득이 팔지 않게 됐다. 커피를 찾는 손님들이 많으면 다시 커피를 판매할 생각도 있는데,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캡슐 커피를 계속 쓸 순 없을 것 같다. 내가 커피에 대해 공부를 더 많이 하겠다.

-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라는 이름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주여신은 내가 과거부터 사용했던 아이디다. 이를 그대로 사용했다.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해서 '여신'이란 말을 쓴 건 아니다. 세상이 조금 더 평화로워 졌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닉네임이라 그걸 그대로 빵 가게 상호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가게 간판에 보면 자유의 여신상을 모티브로 한 상징이 있잖나. 자유의 여신상은 '자유'와 '평화' 같은 것을 상징하는데, 그 손에 빵을 들렸다. 이 가게 안에서 빵을 만드는 사람들과 먹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웠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물론 자유의 여신상에서 착안해 만든 상징이지만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 사용한 거다.

조민아는 캡슐 커피를 판 건 사실이지만 현재는 커피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조민아는 캡슐 커피를 판 건 사실이지만 현재는 커피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 앞으로 논란에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정말 부끄러웠다면 오늘도 가게에 못 나왔을 거다. 와서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맛을 본 손님들이 만족하실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먹어 본 분들이 알아주실 거란 생각으로 꿋꿋하게 하겠다. 사실 지금 내 편이 누가 있겠나. 무슨 말을 해도 논란이 될 것 같다.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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