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천=김가연 기자] 국내 톱배우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골프모임 '싱글벙글'의 정기 모임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27일 오후 경기도 이천의 한 골프장에 모인 멤버들은 일반인을 포함해 모두 12명. 그야말로 '어벤져스'급이었다. 단장인 안성기를 중심으로 박중훈 황정민 장동건 현빈 주진모 김래원 김승우 지진희 이한위 그리고 최근에 모습을 볼 수 없는 탁재훈 등이 함께 라운드에 나섰다.
이들의 플레이는 주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실력과 매너 또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들의 바로 뒤에서 플레이를 한 골퍼는 "좋은 분위기였다. 배우들의 사이가 항상 라이벌 관계처럼 비쳐져 안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화기애애했다. 톱스타들이 한자리에서 플레이한다는 게 사실 믿기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하지만 플레이는 조금 느렸다. 아마도 실력차가 많이 나는 듯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함께 모인 이들은 3팀으로 나눠 라운드에 나섰다. 안성기는 주진모 김래원과 한팀으로, 박중훈은 지진희 장동건과 한팀이 됐다. 황정민은 현빈 탁재훈과 함께 골프를 쳤다. 이들의 골프 실력과 매너는 어땠을까.
<더팩트>취재진이 같은 시간대에 라운드한 골퍼들과 경기보조원, 골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참석자 대부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비교적 좋은 매너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에도 예의 바른 모습으로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보인 안성기는 물론 주진모 지진희는 골프장 안에서도 신사, 그 자체였다.
특히 지진희는 '매너왕'. 눈만 마주치면 누구든지 막론하며 눈인사를 보냈으며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골프를 치느라 땀에 젖어서 외모가 다소 깔끔하지 못하더라도 지진희는 팬들이 사진 요청을 하면 다른 스타들과 달리 거절하지 않았다. 웃으면서 사진요청에 모두 응한 지진희는 눈웃음으로 '폭풍 팬서비스'를 마무리했다.
'싱글벙글' 모임에 가장 늦게 들어온 막내 현빈의 실력이 가장 뒤쳐졌다. 제대 후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현빈은 형들과 함께 라운드를 열심히 돌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닌 듯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탁재훈과 함께 '말구'의 단골손님이었다. 장동건도 골프에서는 90대 중후반의 초급 실력을 보였다. '두 미남 배우' 장동건과 현빈은 실력에 상관없이 늦여름의 선선한 날씨와 초록 잔디를 즐겼다.
골프 의상이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는 장동건도, 현빈도 아닌 주진모였다. 작은 얼굴에 조각 같은 외모를 뽐내는 주진모는 탄탄한 보디라인으로 골프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현장에 있던 구경꾼들이 수군댈 정도였다. 현장 관계자들은 "주진모가 가장 스타일리시하고 보디라인이 가장 좋다"고 귀띔했다.
탁재훈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최근 아내 이효림씨와 이혼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탁재훈의 얼굴이 언론에 잡힌 것은 처음이다. 조금 수척해진 모습의 탁재훈 역시 골프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초급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오랜만의 모임이 즐거운 듯 환하게 웃어 눈길을 끌었다.
실력은 황정민 안성기 박중훈이 상위 클래스로 평가를 받았다. 황정민은 이날 79타를 쳤다. 이른바 '싱글'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황정민은 평소와 달리 비만 오면 좀 성격이 거칠어진다고 한다. 싱글벙글 골프 동호회는 로 핸디캐퍼인 이들을 주축으로 행사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유명인들이 라운드 중이나 후에 곧잘 구설수에 오르는 행동을 일체 하지 않았다. 그늘집에서는 통상 일반 골퍼들이 자주하는 맥주나 주류를 전혀 하지 않았고, 현빈은 수박과 파전으로 배를 채웠다. 특히 수박을 많이 먹으며 부족한 수분을 섭취했다. 라운드 후에도 현빈은 일찍 자리를 떴으며 가벼운 와인으로 모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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