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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後] 손예진이 말하는 '슬픔이 없는 3초'

  • 연예 | 2014-08-15 07:00

올해로 데뷔 13년차 배우, 손예진에게 여배우로 사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최진석 기자
올해로 데뷔 13년차 배우, 손예진에게 여배우로 사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최진석 기자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손예진 씨, 궁금합니다."

명함을 내밀며 스스로 직업을 상대방에게 소개하다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 걸까'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오랜 시간 어떤 직종에서, 소위 '베테랑'이 된 이들을 만날 기회가 생기면 궁금한 질문도 마찬가지다. '저 사람은 왜 저 일을 하는 걸까'.

13년 차 배우.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이젠 '선배님'으로 불리는 손예진(33·본명 손언진)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여배우로 살고 있습니까?"

"여배우란 직업이 멀리서 봤을 때는 굉장히 화려해요. 화려한 옷을 입고 좋은 곳에 가고….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판단에 좌지우지되고 안으로 들어가서 바라볼수록 힘든 부분이 많죠. 어떨 때는 스스로 의구심이 들 정도로 힘들 때가 있어요. '내가 왜 아직도 배우를 하고 있을까?'하고 말이죠."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며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손예진./영화 '백야행' '내 머릿 속의 지우개' '아내가 결혼했다' '연애소설' 스틸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며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손예진./영화 '백야행' '내 머릿 속의 지우개' '아내가 결혼했다' '연애소설' 스틸

손예진의 20대는 약해빠진 '손언진'과 싸우며 거친 세상을 견디는 시간이었다. 화려한 여배우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손예진의 30대도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욕심이 많고 또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에겐 해야 할 것들, 도전할 것들이 여전히 많다. 그래서 이겨내고 견딜 것도 많다. 그가 손언진이 아닌 손예진으로 사는 이상 그는 사람들의 시선과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제가 그래도 여전히 '배우 손예진입니다'하는 이유요? '극장의 암전'이요. 신인 시절에도 지금도, 나이가 먹어 70대가 돼서 할머니 역을 해도 변하지 않을 거 같아요. 영화가 시작한다고 알리면서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 앉고 2초에서 3초 정도 극장이 모두 암전되는 그 순간 느끼는 설렘이요. 그 아름다움, 숨죽임이 저를 연기하게 해요. 치열하게 연기하는 아픔, 고통스러운 순간, 슬럼프, 매너리즘, 외로움, 모든 걸 다 잊게 해요. 느껴본 사람은 알거에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배우일거에요. 다들 그런 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을 하고 살면 다들 고충은 있잖아요. 그래도 그 일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고요. 당신에게 '슬픔이 없는 3초'는 언제인가요?"

손예진을 여배우로 살게 하는 것은 극장이 주는 순간의 정적과 고요였다. 그 순간 느끼는 설렘과 열정은 그에게 새로운 힘으로 작용하는 듯 했다./최진석 기자
손예진을 여배우로 살게 하는 것은 극장이 주는 순간의 정적과 고요였다. 그 순간 느끼는 설렘과 열정은 그에게 새로운 힘으로 작용하는 듯 했다./최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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