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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의 눈] 도 넘은 양승은 아나운서의 안타까운 '모자 논란'




양승은 MBC 아나운서가 독특한 의상으로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양승은 MBC 아나운서가 독특한 의상으로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박소영 기자] 올림픽 열기로 대한민국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스포츠 스타 외에 매일 화제를 모으는 인물이 있다. 독특한 패션과 꿋꿋한 모자 스타일링으로 시청자들과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승은 MBC 아나운서가 주인공이다. 뉴스 진행과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져 지칠 법도 한데 양 아나운서는 대단한 '의지'를 보이며 모자 패션을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쯤 되면 집착을 넘어 시청자 기만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양 아나운서의 모자 사랑은 지난달 28일 개회식 때 방송된 2012 런던 올림픽 '뉴스데스크'에서부터 시작됐다. 현지 뉴스 진행을 맡은 그는 검은색 원피스에 하얀색 베레모를 쓰고 나와 '장례식 의상', '상복 패션'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다소 생뚱맞은 모자가 돋보여 더욱 그러했다. 시작부터 관심이 집중되자 마치 이를 즐기기라도 하는 듯 사흘 연속 난해한 의상을 입고 중계석에 앉았다. 색깔만 다를 뿐 튀는 모자 패션은 안방 시청자들에게 더욱 거북함을 안겼다. 특히 개막 3일째 쓴 모자는 색깔과 크기, 모양 등이 딤섬의 찜통 뚜껑과 비슷해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뉴스를 전달하려는 건지, 본인이 뉴스가 되고 싶은 건지 의도가 궁금할 정도였다.

연일 계속되는 비난에 양 아나운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영국 문화와 분위기를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준비한 콘셉트였다는 것이다. 그는 MBC 특보 미니인터뷰에서 "17개의 모자를 준비했고 올림픽이 지구촌의 축제니까 유연하게 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현지에서 MBC 의상팀과 상의도 했다. 회사 대표로 왔기 때문에 굳은 각오를 하고 있다. 다양한 소식을 현지 분위기와 함께 전달할 생각"이라며 의상 논란에 관해 해명했다.





양 아나운서는 모자가 아닌 깃털 장식으로 독특한 패션을 고수하고 있다./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양 아나운서는 모자가 아닌 깃털 장식으로 독특한 패션을 고수하고 있다./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그리고는 대회 막바지에 다다른 8일 현재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7일 방송에서는 모자에서 살짝 벗어나 거대한 코르사주를 머리에 꽂았고 어깨 부분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일명 '어깨 뽕 원피스'를 입고 나와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그의 고집 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분노는 비등하고 있다. 보는 이들이 거북하니 자제해달라는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하겠다는 신념은 뒤로 하고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를 이용해 시선끌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준비한 의상은 모두 보여주겠다는 남다른 의지와 패션 센스, '노이즈 마케팅'일지라도 화제 몰이를 계속 하겠다는 고집만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눈과 귀를 닫고 앞만 보고 달리는 형국이다. 시청자들은 MBC뉴스데스크 게시판은 물론 그와 관련된 기사에 댓글을 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승은, 당신 정말 인정한다. 오늘 머리에 꽂은 빈대떡만 한 꽃장식, 이 정도 근성이면 됐다", "양승은은 전혀 굴하지 않고 머리에 뭘 쓰고 나오네", "이젠 양승은 아나의 깃털이 낯설지 않아. 이걸 노린 건가? 익숙해졌어", "그렇잖아도 어설픈 MBC. 보지 말라고 종지부를 찍는구나", "이쯤 되면 시청자를 무시하는 거죠", "모자 17개 다 쓰고 올 기세", "의지의 한국인" 등 볼멘소리 일색이다. 간혹 남이 뭘 입든 무슨 상관이냐며 옹호하는 글도 있지만 거의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MBC '뉴스데스크' 시청자게시판에 양 아나운서를 향한 질타의 글이 홍수를 이룬다./MBC '뉴스데스크' 시청자게시판 캡처
MBC '뉴스데스크' 시청자게시판에 양 아나운서를 향한 질타의 글이 홍수를 이룬다./MBC '뉴스데스크' 시청자게시판 캡처

양 아나운서는 MBC를 대표하는 얼굴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송인이자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하는 앵커다. 하지만 보도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패션과 보기 거북한 의상은 신뢰가 생명인 정보전달 보도프로그램의 기본에서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이문원 미디어평론가는 "가장 큰 문제는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다는 것이다. 아나운서 개인에 대한 호감도 차이가 큰 것 같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김주하 MBC 앵커도 의상 때문에 말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 그는 여성들의 지지를 받아 비난은 거의 없었다. 이번 양 아나운서는 너무 튀는 의상을 입었고 또 날씨나 올림픽 등으로 대중이 민감할 때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화제 몰이를 기대했다면 어쨌든 대성공이다. 그러나 방송인으로서의 자질문제를 거론한다면 의문부호를 붙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좀 더 편안한 MBC 보도를 보고 싶다.

comet568@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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