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전세계 2000만명 이상이 선택한 혼다 시빅이 9번째 변신을 거듭,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1972년 첫 데뷔 이후 전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시빅이기에 9세대 모델은 또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한편으로는 워낙 대중적인 차인만큼 특별한 인상을 풍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들었다. 시승해 본 9세대 시빅은 달리는 재미를 주는 자동차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내부소음은 운전의 즐거움을 크게 반감시켰다.
◆ 1.8 i-VTEC 엔진 가속감 탁월
혼다 9세대 시빅은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뉜다. 시승한 차량은 1.8 i-VTEC엔진이 탑재된 모델로 142마력과 17.7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9세대 모델의 동력은 기존 8세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동력에 출력이 2마력 늘었으며, 연비도 기존 13.3km/ℓ에서 14.5km/ℓ로 높아졌다.
실제 고속주행 약 100km와 일반(시내)주행 50km를 한 결과 연비는 12.4km/ℓ가 나왔다. 잦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는 등 퍼포먼스 주행을 했음에도 연비는 생각보다 좋았다.
혼다코리아 측은 “8세대 모델 보다 7% 정도 중량을 감소시켜 고연비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료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솔린 모델에서 처음으로 'ECON 모드'를 적용했으며, ECO가이드를 통해 경제 운전습관도 기를 수 있게 했다.
시빅의 가장 큰 특징은 탁월한 가속감이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민첩한 반응을 보였으며 180km/h의 속도에서도 밀리는 느낌은 없었다. 특히 120km/h 속도에서 그 이상의 속도로 넘어갈 때의 느껴지는 가속감은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줬다.
승차감도 무난했다. 동급 차종의 준중형급 보다 중형차에 가까운 승차감이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방지턱을 넘거나 저속 주행 시 충격을 크게 반감시켜 줬다. 핸들링도 가벼웠으며, 코너링도 부드러웠다.
안타까운 점은 내부 소음이 심하다는 것. 70~80km/h의 속도에서는 크게 느낄 수 없지만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내부 소음이 상당히 심했다. 풍절음은 거슬릴 정도며,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그대로 전해졌다. 지면 상태가 발바닥에 느껴질 정도다.
◆ 39년 역사의 정체성 유지한 디자인
9세대 시빅의 외관 디자인은 8세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9세대 시빅의 경우 앞에 올뉴(All New)가 붙지만 ‘페이스 리프트’ 정도는 아니다. 다만 테일라이트를 비롯한 뒷모습이 혼다 중형차급 모델인 어코드와 비슷해져 겉으로 보기에는 준중형급 보다 더 커 보였다.
또한 신형 시빅은 공기역학적 성능을 고려해 원 모션 실루엣이 반영돼 넓고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부는 외부 디자인과 달리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졌다. 속도계를 상부에 위치시켜 차량 속도를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멀티 플렉스 미터를 새롭게 디자인 했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스위치로 간편하게 조작 가능한 ‘인텔리전트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i-MID)’를 적용해 5인치 칼라 TFT LCD 모니터를 통해 연비, 트립, 오디오 등의 각종 정보들을 손쉽게 컨트롤하고 확인할 수 있는 등의 편의를 확대했다. 때문에 운전 중에도 조작이 간편했으며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운전자 중심의 콕핏(Cockpit) 타입의 인스트루먼트 패널도 적용돼 운전에 필요한 기능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2012년 형 9세대 시빅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솔린의 경우 LX형 2690만원, EX형 2790만원, 하이브리드는 3690만원이다. 동급 차종인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포르테, 쉐보레 크루즈 보다 약 1000만원 가량 비싼 셈. 때문에 9세대 시빅이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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