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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화해무드'…토요타코리아 '크라운' 성공 가능성은?

  • 경제 | 2023-06-06 00:00

플래그십 세단 '크로스오버' 파격 변신…친환경 신차 8종 출시
한국 시장 공략 강화…점유율 확대는 '글쎄'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있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크라운 출시 행사를 가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있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크라운 출시 행사를 가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일본 대표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가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감성을 더한 '크라운 크로스오버'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일 양국 정치적 문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최근 화해 분위기로 누그러지면서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독일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과 국산차 브랜드의 상품성 개선으로 인해 점유율을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토요타코리아는 5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플래그십 브랜드 '크라운'의 16세대 모델을 공개하고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크라운은 토요타가 처음 양산한 세단 모델이자 플래그십으로 일본 현지에선 한국의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

크라운은 특히 SUV와 세단의 장점을 융합한 미래지향적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택해 주목받고 있다. 향후 판매량과 소비자 선호 등을 분석해 세단과 스포츠, 에스테이트(왜건)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토요타코리아는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시장에서 친환경 신차를 무려 8종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올해 초 준중형 SUV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크라운을 비롯해 대형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SUV '하이랜더', 5세대 하이브리드 세단 '프리우스', 순수전기차 'bZ4X'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토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도 전기 SUV 'RZ'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RX'의 완전 변경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토요타코리아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은 경색된 한일관계에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취한 것에 맞서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토요타의 한국시장 실적은 급락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2018년 1만6774대를 판매했지만 불매운동이 일었던 2019년 1만611대로 약 6000대 판매가 줄었으며, 2020년 6154대, 2021년 6411대로 1만 대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토요타 '크라운'의 라이벌로 경쟁할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모습.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의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60마력급 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m를 발휘한다. 가격은 크라운이 5670만 원부터 시작하고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4233만 원에서 시작해 크라운이 다소 비싼 편이다. /김태환 기자
토요타 '크라운'의 라이벌로 경쟁할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모습.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의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60마력급 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m를 발휘한다. 가격은 크라운이 5670만 원부터 시작하고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4233만 원에서 시작해 크라운이 다소 비싼 편이다. /김태환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양국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불매운동도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한일 정삼회담을 통해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철회, 한-일 군사비밀정보 보호협정(지소미아) 완전 정상화, 한-일 경제안보대화 출범,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 창설 등을 협의했다.

토요타코리아는 특히 신차 출시 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24시간 인공지능(AI) 기반 콜센터를 운영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렉서스에 이어 토요타 역시 인증 중고차사업을 시작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계획이다"면서 "또 지역사회에 진정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봉사활동과 기부, 자동차대학 부품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상무는 "특정 모델과 경쟁보다는 판매할 차량이 소비자에게 주는 가치가 무엇인가로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크라운은 기존 세단 중심에서 벗어나 '크로스오버'로 도전했으며 (이를통해) 토요타코리아는 지금보다도 더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만, 토요타코리아가 불매운동 이전 판매 수준 이상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일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고, 독일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이유에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성능은 독일차, 고장 없이 타는 차는 일본차'라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최근 국산차의 상품성도 많이 개선돼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는 독일차를, 합리적 소비를 원하면 국산차를 사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직 한일 양국간 감정의 골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독일차에 대한 충성도를 감안한다면 (토요타가) 획기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긴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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