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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3형제 주가 반토막 났는데…MBK, 카운티 매각 '글쎄'

  • 경제 | 2023-06-07 00:00

주가 1년여 새 대폭 축소…카운티 매각가 1조 원 초반대 추정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골프장 운영 사업자인 골프존카운티 매각에 착수했다. /더팩트 DB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골프장 운영 사업자인 골프존카운티 매각에 착수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1위 골프장 운영 사업자인 골프존카운티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상장 추진 당시 거론된 몸값 2조 원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각 주체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는 대단히 아쉬울 노릇이다.

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골프존카운티 매각에 착수했다.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은 모건스탠리가 주요 원매자를 중심으로 인수 의사를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업자로 전국에서 18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골프인프라투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골프존카운티 설립 당시 투자에 나섰으며, 지난해 말 기준 골프존카운티의 보통주 54.83%, 전환우선주 3.54%를 보유 중이다. 2대주주는 골프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골프존뉴딘홀딩스로 지분 41.63%를 갖고 있다.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최대주주는 42.89%를 가진 김원일 전 대표이며 김영찬 회장도 10.65%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8월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지만, 올해 초 상장을 포기했다. IPO 시장 침체로 원하는 기업가치를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IPO 추진 당시 골프존카운티의 몸값은 2조 원가량으로 거론됐지만 현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를 최소 1조 원 초반대에서 최대 1조70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매년 실적 성장을 이어갔지만, 성장률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 MBK가 투자한 2018년부터 다음 해까지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101%, 240% 성장했지만,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21% 상승하는 수준에 그쳤다.

성장률이 둔화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성황을 이룬 골프 산업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꼽힌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홀 이상 514개 골프장 이용객이 5058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5056만명보다 늘었지만, 2019년 4170만 명에서 5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성장세가 주춤한 것이 드러났다.

이른바 '골프존 3형제'의 주가도 전년 대비 반 토막나다시피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지난 5일 전 거래일(5170원) 대비 0.77%(40원) 빠진 5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1월 26일 1만1200원을 호가한 것과 견주면 1년 반정도 만에 반토막 이상이 난 셈이다.

골프존 또한 전 거래일(11만9300원)보다 0.75%(900원) 하락한 11만8400원에 장을 마무리 지었다. 마찬가지로 1년 6개월여 전인 2021년 11월 19일 19만3500원 대비 38.82% 감소한 수준이다. 코넥스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골프거리측정기 제조업체인 골프존데카는 같은 날 2110원을 호가하며 장을 종료했다. 골프존데카는 지난해 4월 15일에는 6100원에 거래된 종목이다.

골프존 그룹주의 몸값이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골프존카운티 매각가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해 줄어들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 매매는 분위기가 예전보다 많이 죽었다. 매각 시점을 따로 노리든 몸값 높이기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골프존카운티 매각과 관련한 답변을 피했다. <더팩트>는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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