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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MS "장군"에 소니 "멍군"...인수합병 '혈전'

  • 경제 | 2022-02-05 00:00

MS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어 소니도 번지 사들여

소니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번지 인수 소식을 알리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미국 블로그 캡처
소니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번지 인수 소식을 알리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미국 블로그 캡처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콘솔(비디오게임) 업계에 인수합병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소식이 나오자 최대 경쟁사인 소니도 번지를 품에 안으며 맞불을 놨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사이 벌어진 일이다. 인수 가격만 무려 36억 달러(약 4조 3600억 원)에 이르는 또 하나의 게임 빅딜이다. 그 모습이 장기를 둘 때 상대편을 잡으려는 수와 막으려는 수를 서로 주고받음을 이르는 말인 '장군 멍군'과 흡사하다.

업계에서는 소니의 이번 인수를 가리켜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품에 안은 것에 대한 대응조치로 해석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새 주인이 되면서 '콜오브듀티', '디아블로' 등 인기 게임을 독점 제공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역점 사업인 게임 구독 서비스에 가속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니는 이번 인수로 총싸움게임 개발과 관련한 고급 개발 인력을 흡수하게 됐다. 그 결과 신사업을 추진할 때 번지 노하우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도도키 히로키 소니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일 열린 실적발표에서 "번지가 라이브 서비스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기술을 소니 그룹이 받아들이게 됐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번지의 대표 게임인 '데스티니'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에 나선 것이 아니란 뜻이다.

일각에선 소니가 4조 원대의 거액을 들인 이번 인수로 최근 기세를 올리던 마이크로소프트의 허를 찔렀다고 본다. 번지가 엑스박스(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에서만 할 수 있는 게임 '헤일로' 개발사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얼핏 소니가 엑스박스 대표 게임 개발사를 인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헤일로' 지식재산권은 현재 번지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343인더스트리에 있다. 번지는 지난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다가 2007년 독립했다. 이 무렵 설립된 343인더스트리는 '헤일로4'부터 정식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다. 배급은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가 맡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번지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독립한 뒤 지난 2010년 액티비전과 배급 계약을 맺고 '데스티니'와 '데스티니2(한국 버전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액티비전과의 계약은 지난 2019년 종료된 상태다. 게임사들이 각자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벌이는 합종연횡(合從連橫) 모습을 보니 돌고 도는 게 인생사만은 아닌 듯싶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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