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 러브콜 보내는 금융권의 속사정

  • 경제 | 2021-04-03 00:00
권광석(왼쪽) 우리은행장과 오상헌 LCK 대표가 지난 1월 19일 협약식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LCK 제공
권광석(왼쪽) 우리은행장과 오상헌 LCK 대표가 지난 1월 19일 협약식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LCK 제공

[최승진의 게임카페] 금융권 MZ세대 잡기 안간힘, 왜?

[더팩트 | 최승진 기자]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미래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 저변을 넓힐 것."(권광석 우리은행장), "MZ세대에게 게임과 결합된 금융이라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보이겠다."(진옥동 신한은행장), "MZ세대와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디지털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권준학 농협은행장)

최근 e스포츠를 향한 금융권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e스포츠 마케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보수적인 조직 문화와 운영 방식으로 대표되는 금융권의 이런 행보를 두고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무엇이 금융권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을까. 답은 이들 은행장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한 단어에 있다.

청년 세대를 일컫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금융권의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핵심 키워드다. 10~30대인 이들은 최신 유행을 좇으면서도 차별화되는 경험을 선호한다. 국내 MZ세대는 인구의 약 34%(17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신흥 큰 손이라 할 만하다.

한국 e스포츠가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점도 주목 요소다. 각종 대회를 휩쓰는 것은 물론 스타 선수를 줄줄이 배출한다.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2020 LCK 서머)'의 경우 전체 시청자 중 절반이 넘는 67%가 해외 시청자로 나타났다. LCK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리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렇다 보니 e스포츠에 열광하는 MZ세대를 잡기 위한 금융업체들의 물밑 경쟁은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단순히 따라간다는 식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금융 혁신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90년대 말 e스포츠가 태동하던 때만 해도 금융권이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때를 생각하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융합하는 미래 산업 트렌드의 맨 앞자리에 선 금융권이 신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어떤 대담하고 과감한 e스포츠 마케팅을 펼쳐나갈지 궁금하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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