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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박스에 붙은 홀로그램 스티커, 궁금증을 풀었다

  • 게임 | 2021-03-12 00:00
2017년 3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CEO를 포함한 이 회사 관계자들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공개하고 있다. /더팩트 DB
2017년 3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CEO를 포함한 이 회사 관계자들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공개하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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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최승진 기자] 오래전 '스타크래프트' 초기 발매 박스에 붙은 홀로그램(3차원 영상으로 된 입체 사진) 스티커를 보며 그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최근 풀렸다. 한빛소프트 설립 초창기부터 재직 중인 한 관계자를 통해서였다. 한빛소프트는 이 게임의 국내 유통을 담당했던 곳이다.

'스타크래프트'는 국내에서 PC방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국내에서 수백만 장 판매량을 올리며 게임 열풍을 주도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성공은 어린아이 전유물로 치부됐던 게임 시장이 꽃을 피우게 된 계기가 됐지만 이면엔 불법 복제를 막아야 하는 팍팍한 현실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게임 박스에 붙어있던 홀로그램 스티커는 불법 복제와 싸우던 당시 업계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빛소프트는 '스타크래프트' 출시와 함께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홀로그램 스티커를 적용했다. 보안 기술이 더해진 정품 인증 제품이란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 관계자는 "당시 홀로그램은 소니 시큐롬 불법복제 방지 기술이 적용된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며 "시큐롬이 적용된 CD는 제품마다 고유의 스크래치 값이 있어서 복사를 막았다"고 전했다. 스크래치는 CD에 미세하게 흠집을 내서 복사할 경우 이 부분은 데이터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이런 노력이 더해진 덕분이었을까. 그의 말을 빌리면 '스타크래프트'는 불법 복제로 연간 3만 5000장 정도 팔리던 당시 국내 시장에서 출시 첫해 13만 8000장, 이듬해 100만 장이 팔려나갔다. 고무적인 일이었다.

'스타크래프트'가 세상에 나온 지 20년 넘게 흘렀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이 낸 '2020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게임)'에 따르면 2019년 게임 불법복제물 이용률은 24.8%로 나타났다. 불법복제물 이용률은 연간 전체 콘텐츠(합법저작물과 불법복제물의 합) 이용량에서 불법복제물 이용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저작권을 지키기 위한 게임업계의 노력은 진행형이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불법복제물 관련 기술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 과정은 돈과 인력 그리고 긴 시간이 투여되는 엄청난 작업이다. 게임 저작권이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디아블로2'도 리마스터로 부활한다는 소식이 뜨거운 화제다. 블리자드가 비디오·오디오 수준을 최신 추세에 맞출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들 게임의 재등장은 옛것을 새롭게 느끼면서 즐기는 '뉴트로' 열풍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추억의 힘은 세다. 다만 불법복제로 팍팍했던 그때 현실이 계속 끼어들면 곤란하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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