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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파국 피한' 한국GM, 경영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숱한 과제는
한국GM 노사가 23일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지만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GM 노사가 23일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지만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GM 본사 차등감자 수용 여부, 공장 가동률, 영업망 회복 등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GM 노사가 23일 오후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임단협)에 잠정 합의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출자전환과 차등감자 수용 여부를 비롯해 추가 인력 감축과 공장 가동률, 영업망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있다.

이날 한국GM 노사가 임단협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GM과 산업은행의 금융지원, 정부의 재정지원 등의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GM은 한국GM의 기존 부채 해소와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에 대해서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GM은 한국GM에 빌려준 전체 차입금 3조2000억 원 가운데 27억 달러(약 2조8800억 원) 출자전환을 한 뒤 2조5000억 원의 자금은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500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입장을 다르다. GM이 차입금을 출자전환하면 산업은행의 한국GM 지분율이 17.02%에서 0.9%로 내려간다. 27억 달러의 대출채권이 GM 보유 주식으로 바뀌면서 산업은행의 주식 보유 비율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산업은행은 최대주주 경영 방침에 반대할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 기준인 15% 이상에 미달하게 된다.

경영권을 확고히 다지려는 GM과 '비토권'(최대주주의 경영 방침에 반대할 수 있는 권리)을 지키려는 산업은행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공장가동률도 높여야 할 과제다.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한국GM은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 등 3곳에서 차량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에서는 말리부와 스파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창원공장의 가동률은 약 70% 수준이었는데 올해 한국GM 사태가 일어나자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의 가동률이 절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최근 1년사이 대리점 20여 곳이 폐점했고 800여 명의 영업사원이 떠난 것으로 알려져 영업망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더팩트 DB
한국GM은 최근 1년사이 대리점 20여 곳이 폐점했고 800여 명의 영업사원이 떠난 것으로 알려져 영업망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더팩트 DB

한국GM은 부평공장에 트랙스 후속 모델을 2019년 말부터 생산하고 창원공장에서는 2022년부터 스파크를 대체할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사이 한국GM의 판매량이 개선되지 않으면 공장 가동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노조는 사측에 신차 생산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국GM 사태가 두 달 넘게 장기화하면서 영업망이 무너진 상태다. 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62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급감했다. 지난 2월 판매량도 580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3% 감소했다.

이 기간 군산공장이 폐쇄하면서 국내 철수설이 떠돌았고, 노사 간 임단협은 평행선을 달렸다. 여기에 GM 본사는 법정관리를 언급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결국 영업망 붕괴로 이어지게 됐다. 한국GM에 따르면 최근 1년사이 대리점 20여 곳이 폐점했고 떠난 영업사원도 800여 명에 이른다. 한국GM은 직영점 없이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어 판매 부진은 영업사원의 수입 악화로 이어진다.

현재 한국GM은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보증기간 연장과 중고차 가치 보장, 일부 차종에는 400만 원 현금 할인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결국 많이 팔아야 공장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영업망도 회복할 수 있다.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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