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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소형 SUV 시장, 국내 완성차 업계 누가 울고 웃었나
올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쌍용차, 한국지엠 모두 나름의 성과를 냈지만, 르노삼성차만이 우울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더팩트 DB, 쌍용차,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제공
올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쌍용차, 한국지엠 모두 나름의 성과를 냈지만, 르노삼성차만이 우울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더팩트 DB, 쌍용차,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극심한 내수 침체에 시달렸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만큼은 뜨거웠다. 최근 4년간 연평균 162%의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블루오션'으로 올해엔 현대자동차가 자사 첫 소형 SUV인 코나를 출시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모두 시장 진출을 마쳤다.

지난 2013년 9215대의 판매 규모였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이듬해 2만8559대로 두 배 이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출시된 2015년엔 8만2308대로 몸집을 불리더니 지난해엔 10만대(10만4936대) 벽을 돌파했다. 올해엔 13~14만 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11월 현재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누적판매량은 총 12만5358대다.

매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소형 SUV 시장. 그렇다면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누가 울고 웃었을까.

현대자동차의 코나는 최근 4개월 연속 월 판매량 1위를 질주하고 있고, 기아자동차 스토닉은 목표 판매량에 근접한 실적을, 니로는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자동차는 연평균 판매량에서 1위를 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지엠은 역대급 최악 실적을 내고 있지만, 자사 소형 SUV는 전년 실적과 비교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QM3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며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해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출시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목표 판매량에 근접한 실적을 냈다. 특히, 코나는 티볼리를 제치고 최근 4개월 연속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올해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출시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목표 판매량에 근접한 실적을 냈다. 특히, 코나는 티볼리를 제치고 최근 4개월 연속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 현대차-코나(누적 판매량-2만904대, 월평균 4191대)

지난 6월 27일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의 첫 소형 SUV 코나는 11월까지 모두 2만904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월평균 4191대를 팔았다. 현재 페이스라면 올해 예상 누적 판매량은 약 2만5100대다. 목표 판매량(월평균-4300대, 누적-2만6000대)에 살짝 미치지 못한 수치다.

다만, 최근 티볼리가 장악했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코나는 8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티볼리를 제치고 월간 최다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출시 효과를 무시하지 못하지만, 티볼리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 기아차-스토닉(누적 판매량-7320대, 월평균 1464대), 니로(누적 판매량-2만721대, 월평균 1884대)

지난 7월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스토닉은 월평균 1464대를 판매하며 11월까지 총 7320대를 판매했다. 절대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코나와 비교해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월 목표 판매량인 1500대에 근접한 실적을 냈다. 출시 당시 업계 안팎에서 제기한 니로(친환경 전용 모델), 스포티지와 간섭 효과를 이겨내고 준수한 실적을 냈다.

친환경 전용 모델인 니로 역시 전년과 비교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지난달까지 모두 2만721대(월평균 1884대)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실적(1만7081대)과 비교해 21.3% 오른 수치다.

티볼리는 최근 4개월 동안 코나에 월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월평균 판매량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트랙스는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QM3는 지난 7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제공
티볼리는 최근 4개월 동안 코나에 월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월평균 판매량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트랙스는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QM3는 지난 7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제공

◆ 쌍용차-티볼리(누적 판매량-5만395대, 월평균 4581대)

최근 3년간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티볼리는 코나의 흥행에 주춤했지만, 월평균 판매량에선 1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티볼리는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5만395명의 소비자를 찾아갔다. 3월엔 올해 국내 소형 SUV 모델 월 판매량 가운데 가장 많은 5424대를 팔기도 했다. 7월까지 월판매량 1위를 지키며 승승구했다. 그러나 8월부터 지난달까지 코나(월평균 판매량-4181대)에 '왕좌'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월평균 판매량(4581대)에선 약 400대 차이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 역시 1위를 확정한 상태다.

◆ 한국지엠-트랙스(누적 판매량-1만5001대, 월평균-1364대)

역대급 실적 부진에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는 한국지엠이지만, '국내 원조 소형 SUV'라 불리는 트랙스만큼은 효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트랙스의 올해 11월까지 올해 누적 판매량은 1만50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1만1387대)과 비교해 31.7% 오른 수치다. 특히, 한국지엠 대부분 차종이 전년과 비교해 마이너스 실적에 허덕이는 가운데 볼트(37대→60대·62.2%↑)와 함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트랙스는 1월 1436대를 시작으로 3월엔 올해 최다 판매량인 2022대를 찍었고, 이후로도 꾸준히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10월엔 올해 최저인 959대의 실적을 냈지만, 지난달에 1401대로 올해 4번째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 르노삼성차-QM3(누적 판매량-1만1017대, 월평균-1002대)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7월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고급 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뉴 QM3'를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QM3의 올해 11월까지 판매 실적은 총 1만1017대(월평균 약 1002대)다. 지난해 동기(1만3305대)와 비교해 17.2% 떨어진 수치다. 누적 판매량에선 지난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기아차 스토닉(7320대)에 앞서 꼴찌를 면했지만, 월평균 판매량에선 최하위다. 5위 트랙스(1364대)와 격차는 약 360대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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