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 판결 패소 여파로 1조 원에 달하는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누계(1~9월)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0조53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589억 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81.4% 줄었다. 경상이익은 8370억 원(72.0%↓), 당기순이익은 8632억 원(64.5%↓) 등으로 집계됐다.
3분기(7~9월) 매출액은 판매 대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1% 늘어난 14조107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 8월 발생한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 결과에 따른 임금 및 소송비용 등에 대한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427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기아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7년 3분기(-1165억 원) 이후 10년 만이다. 그러나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은 10%대로 줄어든다. 이는 1분기(-39.6%)와 2분기(-47.6%)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판매실적의 경우 올해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6.6% 줄어든 205만1985대를 판매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여파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6000여 대를 훌쩍 뛰어넘는 17만7000여 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1.8%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사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판매가 6.9% 줄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 수요 증가 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도 판매 증가세가 이어졌다.
기아차는 향후 시장 전망에 관해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장기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남은 4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