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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통상임금에 노조파업'…수입차 추격에 국산차 위태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소송 패소 소식에 이어 한국지엠 노조가 5일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팩트 DB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소송 패소 소식에 이어 한국지엠 노조가 5일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인건비 부담이 불가피해진 것도 모자라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에 이어 한국지엠 노조가 임금 협상 문제로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노조 측은 이날 오전 인천 부평공장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지난 7월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 진행된 임금 교섭에서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8+9주간 2교대제'를 '8+8주간 2교대제'로 전환해 달라는 노조 측과 오직 임금 및 성과급에 관해서만 협상에 나서겠다는 회사 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결국 파업에 나선 것이다.

업계 '맏형' 현대차 역시 노사 간 불협화음이 좀처럼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만 28회차에 걸쳐 협상에 나섰지만, 임금 인상과 주간 연속2교대제 시행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차지 못했고, 노조 측이 새 집행부 출범 때까지 교섭을 잠정중단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노사 문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통상임금 소송 1심 선고 재판에서 패소하면서 최소 수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배정한 기자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통상임금 소송 1심 선고 재판에서 패소하면서 최소 수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배정한 기자

통상임금 소송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날(4일) 박한우 기아차 사장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기아차, 현대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대표들은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업계간담회'에서 한목소리로 "통상임금에 대한 명확한 범위를 설정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빨간불이 켜진 사이 수입차 업계는 내수 점유율을 늘리며 국내 완성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 먼저 D급세그먼트(중형차) 신차 'G70'를 공개한 제네시스 관계자는 "상품성을 갖추 새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지만, 국내 완성차 산업 전반에 산재한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5.5%다.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 10대 가운데 1~2대는 수입차인 셈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1.2% 늘어난 11만8152대를 기록했다.

특히, 신흥강자로 떠오른 일본차의 선전으로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다. 일본차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일본차의 판매량이 급증한 데는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 친환경 및 경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의 관심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쏠린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하이브리도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본차의 경우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다수 브랜드가 가격부분에서도 국산차와 직접경쟁하는 모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입차 가운데 일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4년 만에 20%대를 넘어섰다. /더팩트 DB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입차 가운데 일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4년 만에 20%대를 넘어섰다. /더팩트 DB

지난해 8월부터 1년여 동안 판매가 중단된 폭스바겐의 판매 재개 여부도 관심사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지난달 28일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와 '아테온 2.0 TDI' 두 종의 신규 배출가스와 소음 인증을 통과시켰다. 환경부 최종 인증을 통화한 차량은 국토교통부의 차량 제원 등록 및 산업통상부의 연비 인증 절차를 거치면 바로 판매가 가능하다. 아울러 EA189 엔진을 장착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9개 모델, 8만2291대에 대한 리콜계획서에 관해서도 최종 승인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판매 시점이나 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완전한 인증 과정이 마무리된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는 견해지만, 연내 판매가 재개될 경우 시장 재진입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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