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출시경쟁이 뜨겁다. 화석 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내연기관을 타는 운전자들도 친환경차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친환경차는 전기차와 수소차로 갈린다. 어떤 차가 미래의 도로를 지배할까.
◇ 전기차에 올인하는 글로벌 차 업체들
전기차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 미국의 테슬라는 4000만 원대의 전기차 '모델3'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중이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한 번 충전으로 346km를 달릴 수 있어 전기차의 약점인 주행거리를 대폭 개선했다.
중국은 대기 오염을 줄이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로 전기차 사업을 정부 차원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해 6만2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5만1000대)와 닛산(4만8000대)을 넘어서며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비야디는 독일 다임러 그룹과 합작해 1회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는 5도어 해치백 '덴자 400'를 공개하기도 했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에 발 벗고 나섰다. 폭스바겐은 올해 1회 충전으로 600km를 달리는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며, 메르세데스-벤츠도 400km 이상 달리는 전기차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느새 내연기관 수준의 주행거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 수소차 분야는 한·일전 양상
현대자동차는 2020년에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달리는 전기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서 2~3년 뒤지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전기차 분야에서는 선두 업체와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수소차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 한 번 충전으로 415km를 달릴 수 있다. 1세대 '투싼ix' 수소차는 올해 7월까지 544대(국내 77대, 해외 46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오는 2018년에 2세대 투싼 수소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2세대 투싼 수소차는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800km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격도 현재 8000만 원대보다 더 싸게 내놓을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토요타도 전기차보다는 수소차에 역량을 쏟아붇고 있다. 토요타가 지난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세단 타입 수소차 '미라이'는 3분 정도 수소 충전으로 약 650km를 주행할 수 있다. 미라이는 현재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 미래의 자동차는 전기차? 수소차?
전기차와 수소차는 장단점이 확연하게 달라서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먼저 전기차는 배터리만 있으면 돼 수소차보다 수천만 원가량 저렴하다. 전기충전소 같은 인프라도 수소차보다 많이 구축되어 있다. 그러나 전기를 급속으로 충전하는데 30분이 필요하며 완속으로 했을 땐 4시간이 걸린다. 반면 수소차의 충전시간은 3~5분으로 짧다.
전기차는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를 충전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친환경차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진정한 친환경차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행시에는 이산화탄소나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단지 물만 나오는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다만 수소차는 여전히 비싸다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전기 생산 촉매제로 백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비싸다. 또 수소충전소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 수소스테이션의 설치비용으로 67억 원이 들어갔다.
전기차든 수소차든 인프라 구축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수소차도 개발이 진행될수록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며 "결국 충전소 같은 인프라 구축과 정부 보조금 등이 보급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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