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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형차의 상징, 쉐보레 말리부의 52년 역사
1964년 처음 등장한 말리부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중형 모델로 지난해 8세대 모델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은 1세대 말리부부터 4세대 말리부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 /한국지엠 제공
1964년 처음 등장한 말리부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중형 모델로 지난해 8세대 모델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은 1세대 말리부부터 4세대 말리부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 /한국지엠 제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쉐보레의 대표 중형세단 신형 말리부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중형차 시장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말리부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성능으로 포드 토러스 등과 함께 북미시장의 중형 세단 대표 모델로 인기를 끌어왔다.

1964년 처음 등장한 말리부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중형 모델로 지난해 8세대 모델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9번의 진화를 거쳐 탄생한 신형 말리부는 전 모델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인사 고급 주거지역의 이름을 따 온 말리부 1세대는 쉐보레 셰빌 중형차 라인의 최고급 모델로 소개되었으며, 첫해 총 20만대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1964년부터 1967년까지 2도어 하드톱, 2도어 컨버터블, 4도어 세단 및 스테이션 왜건 등 다양한 스타일로 공급됐다.

1세대 말리부 라인업에는 지금은 전설이 된 V8 300마력의 말리부 SS 쿠페와 컨버터블이 포함됐고, 그 다음 해에는 더욱 강력해진 350마력의 모델이 도입됐다. 하드톱 모델에서만 제공된 말리부 SS Z16 패키지는 말리부의 첫 대형 블록 엔진을 장착했고, 375마력의 고성능을 발휘했다. 1세대는 총 20만대가 팔렸다.

1968년 등장한 2세대 말리부는 더 매끄럽고 유려한 외관으로 재탄생했다. 프론트 엔진, 리어 휠 드라이브를 유지했지만 2도어 및 4도어 모델에서는 다른 휠 베이스를 사용했다. 2세대는 26만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로 입지를 굳혔다.

1973년부터 1977년까지 생산된 말리부 3세대는 쿠페, 세단, 왜건 등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됐다. 공기 역학적으로 설계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미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NASCAR)'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성능을 검증받았다.

1978년 두 번째 오일파동을 겪으면서 말리부도 덩치를 줄이기 시작했다. 4세대 말리부는 경제적인 차량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체를 줄이고 연료 효율성이 높은 엔진으로 대체했다. 말리부는 1983년까지 생산된 이후 단종됐다.

사진은 5세대 말리부부터 8세대 말리부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
사진은 5세대 말리부부터 8세대 말리부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

15년이 지난 1997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5세대 말리부는 후륜이 아닌 전륜구동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150마력 4기통 엔진의 4도어 세단, 그리고 6기통 V6 155마력의 엔진을 장착하면서 중형차 시장을 선도하는 모델로 평가 받았으며 1997년에는 모터 트렌드의 '올해의 차'로 뽑히기도 했다. 이때부터 현대적인 디자인을 갖추기 시작했다.

2004년에 데뷔한 6세대 말리부는 에코텍(Ecotec) 4기통 엔진과 6기통 V6 엔진을 탑재했다. 이 모델은 언론과 자동차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각종 상을 휩쓸었다. 특히 2005년 J.D. 파워의 신차 품질 평가에서 해당 부문 최고에 올랐다. 2006년에는 240마력 V6엔진, 18인치 휠, 스포츠 버킷 좌석 등으로 꾸며진 고성능 모델 말리부 SS를 출시했다.

2007년 출시된 7세대 말리부는 70만대 이상 판매되며 GM의 매출의 큰 부분을 담당했다. 특히 2008년 '북미 올해의 차'를 비롯해, '컨슈머 다이제스트 오토모티브'의 '가장 사고 싶은 차'에 중형차로서는 유일하게 2009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7세대 말리부까지 총 850만대 이상 팔렸는데 주로 북미지역에서만 판매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8세대 말리부는 2011년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세계 최초 생산과 판매가 시작됐으며 전 세계 100여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세련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J.D. 파워가 주관한 내구 품질조사에서 중형 세단 1위를 기록했다.

이달 27일 출시하는 9세대 말리부는 미국에서 먼저 출시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월에 전달보다 53.3% 급증한 2만1418대가 팔렸다. 9세대 말리부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국내 동급 모델 중 가장 긴 4922㎜의 전장(차 전체 길이)에도 불구하고 구형 모델(1530kg) 대비 130kg 이상의 무게 감량해 즐거운 드라이빙과 연비 효율을 모두 잡았다. 이번 모델은 말리부 역사상 가장 작은 엔진인 가솔린 1.5 터보가 탑재된다. 낮은 배기량이지만 터보차저를 통해 최고출력 160마력을 낼 수 있다. 또 250마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2.0 터보엔진을 얹은 고성능 모델도 출시된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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