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앞둔' 제네시스 EQ900 '몸값' 관심 쏠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최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모델인 플래그십 세단 'EQ900'의 출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 모델의 가격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만큼 EQ900가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S클래스', BMW의 '7시리즈'와 직접 비교가 불가피한 만큼 EQ900의 '몸값'이 어떻게 결정되는지가 '제네시스'의 첫 성적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에쿠스와 차별화 된 브랜드 정체성과 각종 신기술을 적용한 모델인 만큼 기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입차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 가격을 적용할 경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900, S클래스, 7시리즈 세 모델의 스펙을 살펴보면, 우선 EQ900은 길이 5205mm로 뉴7시리즈와 S클래스의 롱보디 버전이 아닌 기본형과 비교하면 가장 길다. 전폭과 휠베이스(기본 모델 대비) 역시 각각 1915mm와 3160mm로 근소한 차이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 차량의 높이는 1495mm로 뉴 7시리즈보다는 높고, S클래스보다는 조금 낮다.
뉴 7시리즈는 길이 5098㎜(롱버전 5238㎜), 전폭 1902㎜, 전고 1467㎜(롱버전 1479㎜), 휠베이스 3070㎜(롱버전 3210)이며 S클래스는 차체 길이 5120㎜(롱버전 5250㎜), 전폭 1900㎜, 전고 1500㎜, 휠베이스 3035㎜(롱버전 3165㎜)이다.
각종 편의사양과 첨단 기술은 세 모델 모두 풀체인지를 거쳐 새로 출시된 모델인 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각 사의 신기술이 대거 집약됐다. EQ900에는 완전 자율주행자동차의 전초 단계로 고속도로 상에서의 운전 피로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과 기존 후측방 경보 시스템 성능을 향상힌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 차선 정보를 바탕으로 부주의 운전패턴 분석을 통해 운전자에게 휴식을 권유하는 계기판 알람을 제공해 사고를 예방하는 부주의 운전 경보(DAA) 시스템과 에어백 전개 등 긴급상황 때 자동으로 고객센터 상담실로 통화가 연결되는 긴급구난 지원 서비스 등이 적용됐다.
뉴 7시리즈에는 LCD 디스플레이 키로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차공간에 주차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된 것은 물론 손동작을 감지해 오디오 음량 조절, 전화 착·수신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BMW 제스처 컨트롤'과 최대 300m 범위 내에서 도어의 개폐여부와 주행 가능 거리, 차량의 이상 여부 등 다양한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LCD 디스플레이가 BMW디스플레이키도 새롭게 추가했다.
S클래스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블루투스 전화, 오디오, 비디오 기능을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구현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엔터테인시스템을 강화했으며, 도로 표면 스캔 기능을 이용해 도로의 요철을 미리 탐지해 서스펜션의 높이를 자동 조절해 부드럽고 안락한 주행을 제공하는 매직 보디 컨트롤 시스템과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차선 이탈을 때 차량 스스로 기존 차선으로 돌아오게 하는 액티브 레인 키핑 어시스트 등 첨단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문제는 자동차의 핵심인 '동력 성능'이다. EQ900은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 타우 5.0 V8 엔진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다. 디젤 모델이 없는 만큼 BMW와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의 가솔린 모델과 비교가 불가피하다.
가장 고성능 엔진인 타우 V8 5.0 GDI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3.0kg.m으로 기존 '에쿠스'보다 출력고 토크 모두에서 개선됐다. 그러나 S클래스 S500에 장착된 V8 4.6ℓ 트윈터보엔진이 최고 출력 455마력, 최대 토크 71.4kg.m, 뉴 7시리즈 가솔린 모델에 적용된 터보 V8 가솔린 엔진이 최고 출력 450마력, 최대 토크 66.3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과 비교하면 뒤처진다.

차량의 '몸값'을 살펴보면, 뉴 7시리즈의 판매가격은 뉴 730d xDrive가 1억 3130만 원(이하 VAT 포함), 롱 휠베이스 버전인 뉴 730Ld xDrive 모델이 1억 4160만 원, 뉴 750Li xDrive 1억 8990만 원, 뉴 750Li xDrive 프레스티지 모델은 1억 9200만 원이다.
S클래스의 경우 더 뉴 S 350 BlueTEC 모델 1억 2800만 원, 더 뉴 S 350 BlueTEC 4MATIC 1억 3250만 원, 더 뉴 S 350 BlueTEC Long 모델 1억 4180만 원, 더 뉴 S 400 Long 모델 1억 5260만 원~1억 5750만 원, 더 뉴 S 500 Long 1억 9230만 원, 더 뉴 S 500 4MATIC Long 모델 1억 9230만 원이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둔 EQ900의 가격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각 트림에따라 최소 7000만 원에서 1억 원 이상까지 책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타우 5.0 V8 엔진이 작착된 최상위 모델의 경우 신 모델에 최초 적용된 각종 옵션을 모두 추가할 경우 1억 원 중반대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은 일반 대중 브랜드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며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너무 싸면 '준 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위험이 있고, 너무 비싸면 오랜 전통의 프리미엄 수입차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고급차'라는 상징성과 차량의 판매가격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현대차에서도 EQ900의 가격을 책정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S클래스와 7시리즈의 최상위 트림의 가격이 물론 1억 9000만 원대로 상당히 곡가에 책정돼 있지만, 하위 트림의 경우 1억 2000만~3000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EQ900의 상위 트림의 가격이 어느 정도로 결정되는지 여부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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