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A
팬앤스타
IMR

제2롯데월드 인근 인도 지반 침하…주민들 '싱크홀' 불안

  • 경제 | 2015-10-14 14:49

'지반 침하'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사거리 옆 오금로 81길 인도에서 지반이 내려앉았다. 인근 주민이 전날(13일) 오후 10시께 지반 침하를 발견해 신고, 서울시 측이 14일 복구작업에 나섰다. /송파=이성락 기자
'지반 침하'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사거리 옆 오금로 81길 인도에서 지반이 내려앉았다. 인근 주민이 전날(13일) 오후 10시께 지반 침하를 발견해 신고, 서울시 측이 14일 복구작업에 나섰다. /송파=이성락 기자

제2롯데월드 인근 인도서 지반 침하…주변 통행 통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서울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과 주변지역 싱크홀 등 지반침하 원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 인근 인도에서 13일 오후 10시께 또 다시 도로함몰 (동공)현상이 발생했다.

서울시 측은 동공현상을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14일 오후 2시 현재 주변 통행을 통제하면서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 측은 이 도로함몰이 노후된 상수도관 파열에 따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그동안 석촌호수 인근지역에 다수의 도로함몰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주민들은 '싱크홀' 가능성과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로함몰이 발생한 위치는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사거리 옆 오금로 81길로 제2롯데월드와는 약 200여m, 석촌호수와는 900여m떨어진 인접 지역이다.

지반 침하 사고는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에서 약 200m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발생했다. /송파=이성락 기자
지반 침하 사고는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에서 약 200m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발생했다. /송파=이성락 기자

이날 서울 강동수도사업소는 송파구청 인근 인도 지반이 내려앉았다는 신고를 새벽에 접수, 현재 주변 통행을 일부 통제하고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사업소는 제일 먼저 지반 침하의 원인을 노후된 상수도관 파열로 내다봤다. 상수도관 파열로 인해 누수 현상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약해진 지반이 내려앉았다는 설명이다.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노후 상수도관 누수로 인해 오래전부터 조금씩 물이 새어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반 침하 신고를 접수한 뒤 곧바로 안전조치 등을 취했고,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수도관은 1989년에 만들어서 넣은 것이며, 굴착 작업이 이뤄져 상수도관이 확실하게 노출돼야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10시께 송파구청앞 인도에 발생한 도로함몰 최초 모습. /독자제공
13일 오후 10시께 송파구청앞 인도에 발생한 도로함몰 최초 모습. /독자제공

이날 지반 침하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서울 한복판에 생긴 큰 구덩이를 목격한 주민들은 막연한 '싱크홀 공포'에 시달렸다.

지반 침하 현장을 지나는 김 모(60대·여) 씨는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인도에 이런 구멍이 생기면 당연히 불안하다"라며 "막말로 갑자기 생긴 구멍에 누가 빠져 다칠지 모르는 상황이지 않으냐"라고 토로했다.

미성타운아파트에 거주하는 박 모(50대·여) 씨는 "싱크홀에 대한 불안감은 별로 느끼지 않는 편"이라면서도 "이처럼 싱크홀이 계속 생기면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반 침하로 주변 통행이 통제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송파=이성락 기자
지반 침하로 주변 통행이 통제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송파=이성락 기자

이처럼 주민들이 싱크홀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실제로 지반 침하가 서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용산구에서 보도블록이 땅 밑으로 꺼져 인도를 걷던 남녀 2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으며, 3월 강남에서는 오토바이가 침하된 도로에 걸려 쓰러지면서 탑승자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7월까지 서울시가 관리 중인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현상은 3119건으로 매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싱크홀 현상의 85%에 해당하는 2636건은 노후 하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땅꺼짐 현상이다.

가장 노후관이 많은 송파구의 경우 지반 침하 사고에 대한 위험 수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송파구는 원래 한강가에 있는 충적층을 매립해 만든 지역으로 비교적 지반이 약하다.

때문에 송파구 일대는 싱크홀 공포 '1번지'라는 오명마저 붙고 있다. 2014년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확인된 지반 침하 사고만 5건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한 바 있다.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강동수도사업소 관계자들. /송파=이성락 기자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강동수도사업소 관계자들. /송파=이성락 기자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