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SUV QM3와 QM5 NEO의 인기에 힘입어 올 1, 2월 실적이 개선돼 한숨 돌린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차)가 이번에 직원 문제로 안팎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회사 측이 8일 간부급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사실상 명예퇴직인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히자 노조가 반발했다. 또 한국여성민우회는 같은 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시민단체와 ‘르노삼성차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르노삼성차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현장의 고령화를 막기 위해 생산ㆍ정비 업무를 직접 하지 않는 기장급(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10일부터 한 달 동안 ‘뉴스타트 프로그램’의 신청을 받기로 했다. 사실 부산공장의 경우 2100명의 생산직 직원 중 근속기간 20년이 넘는 과장급 이상 직원은 20%가 넘는 500여명에 달한다.
회사는 ‘뉴스타트 프로그램’ 신청자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기준 급여의 30개월치를 추가로 주고, 창업이나 영업직 전환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1명당 500만원의 자녀 학자금도 지급한다.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한 2012년 구조조정 때보다 혜택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뉴스타트 프로그램’ 시행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희망퇴직을 시행할 때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이 더는 구조조정은 없다고 노조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8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말을 듣고 2년간 임금을 동결하고 생산성을 30% 높이는 등 노력을 해왔는데 실적이 개선되자 또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노조는 상경 투쟁과 파업 등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같은 날 밖에서는 다산인권센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여성연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이 ‘르노삼성차 성희롱 사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르노삼성차 10년차 과장인 30대 중반의 A 씨가 1년간 팀장의 성희롱에 시달리다 신고한 뒤 오히려 징계를 받은 것을 두고 회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만든 것이다.
‘르노삼성차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A 씨는 2012년 4월부터 약 1년간 직장상사의 술자리 강요, 구애 문자 행위 등 성희롱에 시달린 일을 지난해 3월 회사에 보고했지만, 르노삼성차는 부하직원을 성희롱 한 직원에게 정직 2주의 경징계를 내리고 피해 당사자와 피해자를 도와준 동료 직원들에게는 직무정지, 대기발령, 퇴사 종용 등을 행했다. 이는 지난달 SBS ‘현장 21’에서 방송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르노삼성차는 ‘성희롱’ 대책 마련에 대한 움직임은 미진한 상태다. 게다가 르노삼성차는 피해자 A 씨와 A 씨를 도운 직원에게 직무정지와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기밀문서 반출을 이유로 형사 고소했다.
‘르노삼성차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르노삼성차에 피해자와 도와준 동료에 대한 폭력적인 보복조치 중단, 피해자와 도와준 동료 즉각 복귀 및 명예회복과 정신적·신체적 피해 회복을 위해 적극 노력, 직장 내 성희롱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적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사건 해결 촉구를 위한 레드카드 피켓 시위, 시민난장부스, 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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