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희 기자] 123층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화재시 지상까지 대피하는데 1시간 58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사고와 같은 항공 안전 문제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소속 시의원들이 지난 5일 롯데월드타워 건설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피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자, 롯데건설 측은 “123층에서 지상까지 대피하려면 특별피난계단 이용 때 1시간 58분, 승강기와 계단 이용 때 1시간 3분이 걸린다”고 답했다.
이에 시 도시안전위원회는 롯데건설 측에 "실제 긴급 재난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피난시간 단축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현재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보유한 소방사다리차의 최고높이는 55ｍ로 옥상에 헬기 이·착륙 장소가 없는 롯데월드타워는 소방 대응이 더 어렵다며 장비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또 지난달 16일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를 계기로 항공 안전 문제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 롯데월드타워가 별도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성남 소재 서울공항과 롯데월드타워 간 거리는 5∼6㎞ 정도로 전투기 속도로는 1분이면 도달할 수 있고 이·착륙 때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성남공항 활주로의 각도 변경으로 충돌 가능성은 없지만, 자체 상황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항로를 이탈하면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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