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신형 제네시스가 공식 출시되면서 ‘동생’격인 기아자동차의 고급 승용차 K9의 국내 입지가 더 불안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국내에 공개했다. 최첨단 사양을 적용된 신형 제네시스는 4660만~6960만원에 만나볼 수 있다.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은 2013년형 K9보다 최고급 모델 기준으로 약 1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기본 차체 강성과 안전성능 등을 대폭 강화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과 첨단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가격 인상은 최소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출시 직전까지도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 가격을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아차 K9이 높은 가격으로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기아차는 5290만~8640만원의 가격으로 K9을 내놓았다. BMW 5시리즈와 벤츠 E-Class 등 고급 수입차에 비해 절대 싸지 않은 가격이다. 결국 지난해 K9은 높은 가격 등의 이유로 목표 판매량인 1만8000대에 턱없이 부족한 7599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는 지난 1월 2013년형 K9을 출시하면서 기존보다 성능을 높이고 최대 290만원 가격을 인하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돌아선 시선을 되찾는 데 실패했다.
K9은 국내 시장에서 자리매김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167대 판매(9월 말 기준)에 그쳤다. 월 500대도 팔리지 않는 셈이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수입차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Class도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각각 월 800대, 500대 판매되는 것과 비교된다.
또한 K9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관심도 줄어들어 경쟁력이 더 악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형 제네시스의 출시로 ‘홍보맨’을 자처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애마’를 바꿀 것이라는 것.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부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기일 등 주요 행사에 K9을 타고 나타났지만, 신형 제네시스가 출시된 만큼 신차의 홍보를 위해서라도 ‘애마’를 바꾸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아차는 경쟁력이 약화된 국내 시장보다 미국 시장에서 K9을 살리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K9을 K900으로 이름을 바꿔 지난 22일 열린 2013 LA오토쇼에 북미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기아 클래식 등 미국 LPGA 골프대회와 뉴욕 랜드마크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K900을 전시하는 등 고급차 구매고객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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