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준성 기자]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 K3가 국산 준중형 자동차 시장을 강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풀 체인지 모델인 K3 출시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고조되자 업계에서는 K3가 준중형차 시장을 석권해온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아성을 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1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차의 풀체인지 모델인 K3 소비자 인기모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게 나타났다. 중고차업체 카즈가 홈페이지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준중형 신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K3는 78%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카즈는 “아반떼 쿠페, 크루즈, K3, SM3까지 하반기 준중형차 시장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데, 그 중 소비자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모델이 무엇인지 알고자 조사했다”고 설문조사 배경을 밝혔다.
기아차의 K3는 올해 출시되는 국산 준중형 모델 중 유일한 풀 체인지 모델이다. 게다가 기존 기아차의 준중형 라인업인 ‘포르테’의 이름을 버리고 K5, K7, K9을 잇는 'K 시리즈‘에 합류했다. 중대형차에만 적용되던 ‘K시리즈’가 처음 준중형차에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말 공개된 K3의 외관은 각종 포털사이트의 상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독차지했다. 특히 ‘역동적 근육미’를 콘셉트로 한 디자인은 업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아차가 실시한 ‘페이스북 K3 공개이벤트’에서도 일주일 만에 목표 누적률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문가들은 10년 넘게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아반떼의 최대 라이벌이 될 것 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기아차의 중형차 K5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의 쏘나타를 위협한 바 있다. 올해 1월~7월 판매량에서도 K5는 총 4만9851대 팔리며, 5만7911 판매된 쏘나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준중형차는 젊은층의 구매력이 크다. 젊은층은 차의 성능도 중요시 여기지만 그만큼 디자인에도 관심이 크기 때문에, 젊은층에 인기 있는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계승한 K3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3년형으로 다시 태어난 현대차 아반떼나, 한국지엠 크루즈, 르노삼성자동차 SM3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카즈의 설문조사에서 연식 변경한 쉐보레 2013 크루즈는 6%의 표를 얻었고,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2013년형 SM3는 디자인 측면에서 변화가 큰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표도 얻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하반기에 출시 될 현대차 아반떼 쿠페 역시 16%의 득표율에 그쳤다. 아반떼MD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사실이 식상한 느낌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쿠페의 수요층은 한정돼있다”며 “게다가 아반떼 쿠페는 기존 4도어 모델에서 2도어 모델로 바뀐 디자인 변화 요소 외에는 별 다른 점이 없어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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