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재근 기자]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시청률이 높아지면서 극 중 연기자들이 소지하고 있는 의상에서 타고 다니는 차량에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인공들이 내 집처럼 드나들며 아지트처럼 사용하는 '레지던스 호텔' 역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레지던스 호텔의 개념에 대해 다소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 레지던스 = 취사 가능한 호텔
레지던스 호텔이란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와 같은 의미로서,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오피스텔 개념의 주거시설을 가리킨다. 레지던스 호텔은 취사나 세탁이 불가능한 일반 호텔과 달리 주방공간과 세탁시설을 갖추고 있다. 취사와 세탁이 자체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은 물론 호텔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객실 이용료는 호텔보다 싸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레지던스 호텔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88년 그랜드힐튼 호텔이 88서울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일부 객실을 아파트형으로 개조해 운영하면서부터다. 현재는 고급호텔과 버금가는 시설을 갖춘 레지던스 호텔이 운영 중이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서머셋 팰리스 서울' 등이 대표적이다.
◆ 편의시설? 최고급 호텔 부럽지 않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배우 장동건이 설계한 레지던스 호텔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모든 객실이 스위트룸 형식으로 설계돼있다.
6600㎡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와 스파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용객들이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객실 내부에는 세탁시설은 물론 식기세척기와 오븐, 다림질 도구 등 각종 생활가전이 구비돼 있다.
또한, 호텔 내 파크카페에서는 '1대1 테일러 서비스'를 통해 단골손님들의 기호와 특성을 기억해 그들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관계자는 "레지던스 호텔은 '서비스드 아파트먼트'라는 신개념 주거형태"라며 "주 고객인 다국적 기업의 비즈니스맨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머셋 팰리스 서울은 한국에 중장기로 거주하는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 주재원, 글로벌 비즈니스맨, 일반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삼고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옥상정원, 바비큐 시설, 야외 수영장, 비즈니스 센터, 피트니스 센터 등 고급 호텔 못지않은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장기 투숙객들 위해 등산, 스키, 볼링, 당구 토너먼트 같은 스포츠 활동과 공연관람 및 옥상 BBQ 파티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이뿐만 아니라 장보기 전용 셔틀버스 운행서비스를 통해 투숙들의 편의를 극대화한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레지던스 호텔사업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레지던스 호텔의 수요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 외국 바이어들을 주로 상대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레지던스 호텔을 제공하는 것이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레지던스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국외기업의 바이어 등이 주 고객이다"라면서 "그만큼 일반 호텔과 비교하면 수요층의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은 물론 입지조건이 상당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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