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영화나 만화 속의 주인공이었던 자동차들이 한국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특히 짜릿한 주행으로 남심을 흔들었던 쉐보레 ‘카마로’를 비롯해 포드 ‘머스탱’, ‘토요타 86’은 매력적인 가격으로 출시돼, 주인공을 꿈꾸는 평범한 남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18일 토요타는 일본 만화 이니셜d의 주인공 차량인 ‘AE86’의 숫자 86을 이어받은 초경량 저중심 후륜 구동 스포츠카 ‘토요타 86’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니셜d에서 ‘토요타 86’의 전신인 ‘AE86’은 두부를 배달하는 고등학생 ‘후지와라 타쿠미’와 함께 전국 각지의 스트리트 드라이버의 고급 스포츠카와 경주를 펼치며 이긴다. 아찔하고 시원한 경주로 ‘AE86’은 일본을 포함해 이니셜d가 보급된 아시아권에서 90년대를 대표하는 스포츠카로 떠오르지만, 토요타는 86이라는 이름을 묵히고 조용하고 경쟁력 있는 세단 만들기에 몰두한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운전면허를 따지 않을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꿈을 잃어가고 있고, 조용한 차만 만든 도요타도 운전의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며, 스포츠카는커녕 후륜 구동차를 만들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올해 86을 부활시키며 마니아층 공략에 나선다.
토요타 86에는 2.0ℓ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대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0.9㎏·m를 발휘한다. 제로백(0→100km/h)은 수동변속기 기준 7.8초, 자동변속기 기준으로는 8.6초다. 스포츠카로써 수치상으로 성능은 조금 떨어진다.
반면, 가격은 매력적이다. 수동변속기는 3890만원 자동변속기는 4690만원이다. 지난 5월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80여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것을 원하는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에게 수동변속기 모델의 가격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토요타도 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주인공의 애마로 등장하는 ‘범블비’ 쉐보레 ‘카마로’도 부진을 털기 위해 편의성과 기능성을 높여 새롭게 태어났다. 한국지엠은 지난 15일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루즈 컨트롤, USB 포트, 대형 20인치 알로이 휠 등을 적용한 ‘카마로’를 출시했다.
카마로에는 V6 3.6ℓ 직분사 가솔린엔진을 들어갔으며, 최대출력은 323마력, 최대토크는 38.4kg.m이다. 제로백은 5.9초를 자랑한다. 수치상으로 성능은 도요타 86보다 앞선다. 가격은 4880만원이다.
앞서 미국 젊은층의 머슬카 포드 머스탱도 지난 4월 재도약하기위해 새롭게 바뀌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영화에 출연한 스포츠카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인 머스탱은 지난 2007년의 굴욕을 벗기 위해 듀라텍 3.7ℓ Ti-VCT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새 엔진으로 최고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힘을 발휘하는 머스탱은 기존 2007년 모델(213마력, 33.2kg.m)보다 월등한 성능을 뽐낸다. 제로백(미국 자료 기준)은 약 5.2초다. 가격은 쿠페가 4110만원, 컨버터블이 4700만원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남자라면 한번쯤 영화를 보고 이들 차량을 타보고 싶어 했을 것”이라며 “한 달 판매량 한자리수를 기록하는 이들 차량이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젊은층을 공략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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