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슈퍼카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슈퍼카를 더 이상 빨간 쿠페의 스포츠카로 한정 짓기에는 어려울 듯하다. 슈퍼카에 버금가는 강력한 성능의 엔진을 탑재한 ‘슈퍼 SUV’들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박지성 애마로 유명한 포르쉐 SUV 카이엔의 판매가 급상승하자 최근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벤틀리 등 세계 최고의 명품 슈퍼카 브랜드들도 SU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처음 슈퍼카 만을 생산하던 포르쉐가 SUV를 만든다고 발표했을 때 외면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카이엔은 2002년 출시된 이후 전세계 25만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위기에 빠진 포르쉐를 구해냈다. 한국에서도 2007년 출시 이후 1000대 이상 팔렸다. 슈퍼카 업체들도 더 이상 ‘슈퍼 SUV’ 시장을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
람보르기니는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에 SUV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993년 군납용으로 SUV LM002를 만든 적 있지만, 상업용으로는 이번이 처음. 업계에서는 출시될 SUV에 최고출력 580마력을 내는 10기통 5.2L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 람보르기니의 주력 차종인 가야르도와 아벤타도르에 버금가는 고성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도 4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틀리는 18일 폐막한 ‘2012 제네바모터쇼’에서 대형 SUV 콘셉트카 ‘EXP 9F’를 공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명품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의 최초 SUV이다. ‘EXP 9F’에는 강력한 성능의 6.0L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벌써부터 명품카와 SUV의 만남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세라티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력셔리 SUV인 쿠방을 공개했다. 쿠방은 마세라티를 비롯해 크라이슬러, 피아트와 합작해 만든 SUV로, 페라리의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차체는 Jeep의 그랜드체로키 플랫폼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는 카이엔의 인기에 힘입어 내년에 소형 SUV 신차를 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 SUV 카이엔의 성공으로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변화됐다. 슈퍼카도 마니아에 한정 짓지 말고 대중적으로 변해야 한다. 또한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돼, 슈퍼카 브랜드들이 서둘러 SUV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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