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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정사신] '윤핵관' 권력투쟁과 尹 대통령의 무게 중심

  • 칼럼 | 2022-09-04 00:00

尹 대통령, 당과 거리 두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국민의힘이 두 번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비대위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핵관과 관련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연찬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원들과 오미자 주스로 건배 제의를 하는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이 두 번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비대위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핵관과 관련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연찬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원들과 오미자 주스로 건배 제의를 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정치권엔 말이 많다. 사실도 있지만, 소문은 더 많다. 평소 말이 많이 오가는 곳인데, 논란이 불거지면 사실과 소문이 넘쳐난다.

요즘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내홍이 심각한데, 역시나 소문이 무성하다. 먼저, 현재 상황을 보자.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이후 '비상 상황'을 이유로 첫 번째 주호영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주호영 비대위는 며칠 지나지 않아 법원의 제동에 자초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다시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두 번째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권 원내대표 사퇴 요구 목소리에도 강행됐고, 무수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당연한 결과다.

국민의힘의 두 번째 비대위 출범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밀어붙이기로 보고 있다. 법원의 판단으로 첫 번째 비대위가 자초했음이 이를 뒷받침 한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런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 수많은 소문이 떠돈다. 대체로 윤핵관과 관련한 소문들이다. 윤핵관의 핵심 권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갈등설이 주를 이룬다. '권핵관'과 '장핵관'의 세 대결로 보는 시각이다. 윤핵관 사이 권력투쟁에 따른 두 세력의 분화다. 권 원내대표 측 의원들 사이에선 장핵관들이 비대위 체제 출범을 주도해놓고 이제 와서 권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윤핵관' 갈등설에 휩싸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남윤호 기자
'윤핵관' 갈등설에 휩싸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남윤호 기자

권핵관과 장핵관을 둘러싼 소문은 호사가들의 입방아는 아닌 것 같다. 신인규 전 부대변인은 "윤핵관의 하위 분파로 장핵관이 생기고, 권핵관이라는 말이 나와서 방송에서 관련 질문을 받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럽다"고 밝혔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도 "장핵관으로 줄 서려는 사람이 있다"고 국민의힘 내부 흐름을 비판했다. 이 정도면 권핵관과 장핵관의 권력 분화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사이에서 윤 대통령의 무게 추가 권 원내대표로 기울었다는 정치권의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시끄럽게 두 번의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서다. 또, 장 의원과 관련한 용산 대통령실 주변 소문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 같다.

대통령실과 관련한 소문은 대체로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내용으로 장 의원이 거론된다. 최근 불거진 대통령 인사 문제는 '장 의원이 추천한 인물이 대부분'이라는 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소문이 뒤따랐다. 또, 지난 윤 대통령 내외의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 당시 민간인 신분의 신 모 씨와 관련한 정보가 외부에 알려진 배경에도 장 의원 측이라는 말이 나왔고, 자연스럽게 윤 대통령이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이동하며 연도를 메운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던 당시.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이동하며 연도를 메운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던 당시. /국회사진취재단

윤 대통령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아서일까. 장 의원은 비대위 출범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지난달 31일 백의종군을 두 번째 선언했다. 그는 "저는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 계파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며 "저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말하거나, 과도하게 부풀려져 알려진 것들이 많이 있지만,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의도와 용산에서 나오는 소문의 실체를 확인하긴 어렵다. 다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속담이 괜히 나오지 않았음을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집권당 내부 최고 권력자를 둘러싼 권력투쟁은 지극히 당연하다. 국민도 일정 부분은 용인할 수 있다. 그러나 몇 달째 이어지는 권력투쟁이라면 국민의 이해를 바라기는 어렵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당과 관련해 해왔던 말이 있다.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 그런데 현재 벌어지는 사태의 핵심엔 윤핵관이 있고, 결국은 윤심(尹心)이라는 시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윤 대통령이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보는 시각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취해야 할 태도는 권력투쟁에 몰두하는 국민의힘 또는 측근을 향한 경고와 함께, 당이 안정될 때까지 거리 두기다. 가야 할 방향은 대통령이 말한 "오로지 국민" 속으로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민생이 어려운 지금 윤 대통령의 무게중심은 당연 '국민'에 기울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윤핵관호의 선장이 아니라, 대한민국호의 선장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국민 속으로 들어올 때 지지율도 국정 운영도 힘을 받을 수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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