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자 "혼다, 4-3-1-2에 맞지 않는다"
일본 축구의 영웅 혼다 게이스케(28·AC 밀란)가 주전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최근 14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시즌 초반 4경기에 출전해 3골을 몰아치며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선 것과 확실히 비교된다. 이탈리아 밀란 지역지의 한 기자는 혼다의 성향이 밀란의 포메이션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달 28일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 메거진 존 웹'과 인터뷰에서 "밀란은 혼다없이 생각할 수 없지만 포메이션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밀란은 여러 가지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포백을 축으로 4-3-3과 4-4-2, 4-3-1-2, 4-2-3-1로 변신한다. 전술적 유연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그는 "혼다는 4-3-1-2 포메이션에서 뛰기에 부적합하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는 자코모 보나벤투라(25)와 손발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둘의 성향과 동선이 겹치기 때문이다. 보나벤투라는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에서 뛴다. 혼다도 비슷하다.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지만, 혼다의 주 포지션이 바로 처진 스트라이커다. 4-3-1-2를 사용하면 '1'의 자리는 한 명 밖에 뛸 수 없다. 밀란은 주로 보나벤투라를 투입한다. 혼다는 4-3-1-2를 사용한 지난달 28일 키에보 베로나전에서 교체 투입돼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 포메이션에서 주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혼다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0경기(주전 18)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보다 골 결정력이 떨어졌으며 주전 경쟁도 힘겨워졌다. 4-3-1-2 포메이션의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다.
[더팩트 | 이준석 기자 nicedays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