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안습 공격력' 리버풀, 돈 값 못하는 '바보래 트리오'

올 시즌 새롭게 리버풀 공격진을 구성한 발로텔리-보리니-램버트(왼쪽부터)가 리그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 리버풀 페이스북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지난 시즌 'SAS (Suarez And Sturridge·수아레스-스터리지)'을 앞세워 5년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리버풀이 '안습 공격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27)를 FC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내고 마리오 발로텔리(24), 파비오 보리니(23) 리키 램버트(32)로 공격진을 꾸렸지만, 리그 무득점에 그치며 리버풀 팬들에게 조롱 아닌 조롱을 듣고 있다.

'명가재건'에 성공한 리버풀이 올 시즌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리그와 유럽 대항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이하 한국 시각) 리그 10라운드를 마친 현재 4승 2무 4패(승점 14)로 7위에 머물러 있고, 조별리그 4라운드를 마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승 3패(승점 3)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부푼 기대를 안고 올 시즌을 시작한 브랜든 로저스(41)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은 물론 팬들 역시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리버풀의 지독한 부진의 중심엔 일명 '바보래(발로텔리-보리니-램버트) 트리오'가 한 몫하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수아레스를 스페인 무대로 보내며 공격진을 다시 편성했다. 사우스햄튼의 돌풍을 일으켰던 램버트, '악마의 재능' 발로텔리를 영입했고,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냈던 보리니를 불러들였다. 기존 다니엘 스터리지(25)와 함께 질적, 양적으로 한 층 풍부해진 공격진을 구성했다. 팬들은 득점왕을 잃었지만, '핵이빨'로 얼룩진 수아레스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았다.

나란히 새롭게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발로텔리-보리니-램버트는 많은 기대를 받고 2014~2015시즌에 나섰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이들은 시즌 시작 2달여가 지난 가운데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통틀어 고작 한 골을 합작하는 데 그치며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무득점 공격수들을 두고 '바보래 트리오'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많은 기대를 받고 리버풀에 합류한 발로텔리가 리그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발로텔리는 지난 두 시즌 동안 AC 밀란 유니폼을 입고 26골(37경기)을 터뜨렸던 '매서운 득점력'을 완전히 잃은 모양새다. 리그 7경기, 606분 그라운드를 누비며 경기당 평균 4.3번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단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문전에서 침착한 플레이를 잃으며 연일 '대포알 슈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루도고레츠전, 지난달 14일 캐피털원컵 16강 스완지 시티전에서 골문을 가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램버트와 보리니의 상황은 더 참혹하다. 지난 시즌 사우스햄턴 최전방을 지키며 13골을 폭발한 램버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경기에 나섰지만,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기당 평균 슈팅(0.5개)이 1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발로텔리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곤 있지만, 경기 내용 역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보리니는 선덜랜드 임대 시절 32경기 7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밝혔지만, 원소속팀에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리그, 컵 대회, 유럽 대항전 6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은커녕 도움마저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수아레스와 함께 리버풀 막강화력을 이끌었던 스터리지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리그 84골을 터뜨리며 '막강화력'을 뽐냈다. 수아레스(31골)와 스터리지(21골)가 52골을 합작하며 5년 만에 유럽대항전에 복귀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터리지를 중심으로 발로텔리-보니리-램버트를 내세웠지만, 현재까지 공격진의 성적은 'F 학점'이다. 기대했던 스터리지마저 잇따른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바보래 트리오'까지, 좀처럼 숨통이 트이지 않은 리버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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