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회 의장 갑질' 글 작성자는 전 비서…하기태 의장 "황당하다"

(위)영천시 공무원노조에서 하기태 영천시의회 의장을 규탄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아래) 한 영천시민이 영천시 공무원노조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영천시 공무원노조, 독자 제공

[더팩트ㅣ영천=김채은 기자] 하기태 영천시의회 의장의 갑질을 폭로한 글의 작성자가 논란 3달여 만에 입을 연 가운데 하기태 의장이 당혹감과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 의장의 전 비서 A씨는 2일 공무원노조 영천시지부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4월 30일 공무원시험 준비생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하 의장의 갑질 폭로 글 작성자가 본인이라고 밝혔다.

당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글에는 '5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못했다', '보통 퇴근 시간은 오후 10~11시', '한 달 평균 110시간의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의장의 개인 SNS까지 관리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A씨는 글을 올린 당사자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해 왔는데, 논란 3달여 만에 자신이 한 일이라고 번복했다.

A씨는 "언론에 사건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점점 커져 당황스럽고 두려웠다"며 "의장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실대로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A씨는 하 의장의 주말 업무 지시로 인해 모멸감과 자괴감이 들었으며, 하 의장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모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의회 안에서의 생활이 힘들어 전출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 의장은 A씨의 주장이 과장되고 허위사실이 있다는 입장이다. 허위 사실 유포에 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한 뒤 강경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장은 "본인이 글 작성자가 아니라고 부인하니 사과할 수도 없었고 논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몇 차례 사과했다"며 "절차대로 집행부를 통해 시청으로 전출 요청이 들어오면 받아줄 의향이 있었지만 관련 서류가 올라온 적도 없는데 (A씨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 공무원노조는 하 의장의 의장직 사퇴와 하 의장을 공천한 이만희 국회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릴레이 1인 시위를 9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영천시민은 영천시 공무원노조가 의장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맞불 시위를 전개해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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