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내년 총선에서 부산의 경우 초선의원들의 물갈이론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2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18석의 국회의원 중 15석이 국민의힘 인사들로 구성됐다. 15명은 초선의원이 9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재선의원 없이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포진하고 있는 구조다.
초선의원은 백종헌(금정구), 김희곤(동래구), 김미애(해운대을), 전봉민(수영구), 박수영(남구갑), 황보승희(중영도구), 안병길(서동구), 이주환(연제구), 정동만(기장군) 등 9명이다.
3선 의원은 이헌승(진구을), 장제원(사상구), 하태경(해운대갑), 김도읍(북강서구을) 등 4명이다. 5선 의원은 서병수(진구갑), 조경태(사하을) 등 2명이다.
유독 초선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물갈이론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여럿 있다.
먼저, 총선 때마다 여야 정치권에선 인적 쇄신을 명분으로 과반 정도 수준의 인물 교체를 해 왔다. 산술적으로 15명이 부산지역 의원 가운데 7~8명이 교체될 수 있는 만큼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초선의원들의 교체는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부산 출마를 준비하는 점 역시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난 3·8 전당대회(전대) 초반부터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등 행보를 보이며 ‘윤심(尹心)’을 등을 업은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올라간 것 또한 크게 한몫하고 있다.
3선 의원 출신인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해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김윤일 미래정책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박성근 총리실 비서실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이 부산지역 후보군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전대에서 김기현 대표를 지원했던 이수원 메시지총괄단장, 김희정 전 의원, 경윤호 캠코 상임감사 등의 부산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영남권 중심으로 총선판에 투입된다는 말은 이미 지역 정가에서 가능성 높다는 시각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10명이 훌쩍 넘는데, 이렇게 되면 과반이 넘는 인사 교체 가능성도 배제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초선의원 가운데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된 박수영 의원, 비대위원·혁신위원을 지내고 현재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미애 의원, 앞서 당 대변인을 지낸 황보승희 의원 등을 제외하면 존재감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에서는 초선의원들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대거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지역 초선의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 전대에서 실패의 쓴 맛을 경험한 안철수 의원의 부산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의원은 현재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곳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예전 지역구로, 김 수석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출마한 이후 안 의원이 지역구를 이어받았다.
김 수석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안 의원 입장에선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안 의원이 자신의 고향인 부산, 그 중에서도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안 의원 입장에서도 차후 대선을 앞두고 고향이자 보수세가 강한 PK 지역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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