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완주=이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영석 전북 완주군수 예비후보가 과거 ‘농협 조합장’이란 공인 신분을 유지한 채 상습적으로 도박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국영석 예비후보의 상습 도박 주장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도박 현장 사진도 취재 과정에서 입수 돼,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민주당 완주군수 후보 경선에 이 사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군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김성주)에 따르면 최근 국영석 예비후보의 상습도박을 증언한 목격자 음성 녹취록 3건이 공식 접수됐다. 이 사안은 앞서 지난 20일 진행된 민주당 전북도당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심사위(위원장 윤준병)에 녹취 파일(USB) 형태로 접수돼, 공식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이에 반발하는 완주 군내 당원들이 해당 파일을 공식 녹취록으로 만들어 다시 접수 시키면서 이를 중앙당의 문제로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더팩트>가 단독 입수한 해당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3건 중 2건은 국영석 예비후보에게 돈을 빌려줬던 인물의 음성이 담겨있고, 다른 1건은 자금 조달책(이른바 꽁지)으로 파악되고 있다.
녹취록에 등장한 증언자 A 씨는 "3년 전 국 예비후보가 완주의 한 단위농협 조합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그에게 도박 현장에서 1500만 원을 빌려줬다"며 "국 조합장이 도박으로 돈을 잃자 현장에서 신용카드(마이너스 카드)를 주며 400만 원을 찾아오라는 심부름도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취록 증언자 B 씨는 "노름판 중재자의 소개로 도박 현장에서 국 조합장을 만나 CD(현금지급기)에서 찾은 현금 500만 원을 빌려주는 등 총 1500만 원 가량을 빌려줬다"면서 "국 조합장과 같이 도박하는 사람들이 그만하자고 해도 국 조합장이 끝가지 하자고 요구, 판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증언자인 C 씨는 노름판에서 이른바 꽁지로 알려졌으며, 국 조합장에게 돈을 조달하고 같이 다니는 등 이른바 ‘도박 매니저’ 역할을 한 인물로 소개됐다.
C 씨는 "국 조합장이 수십 차례 도박을 했고 (한번)도박 판돈은 수 천 만 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3개의 녹취록을 분석하면 도박판 장소는 식당(완주 고산면 내 S회관)과 노래방, 장례식장 등이 주력이었다. 특히 국 조합장이 직접 만들어놓은 도박장도 있는 것처럼 기록돼 있다.
이 같은 녹취록에 이어 국 조합장이 중심에 앉은 채 현금을 쌓아두고 도박을 하는 사진도 취재 과정에서 입수 돼, 이들 증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고위 관계자는 이 사안과 관련, "자칫 지방선거 전체가 부실 검증 오해를 받을 만한 사안"이라며 "도당 결과와 관계없이 중앙당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명과 반론권을 위해 국영섭 예비후보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손님과 같이 있으니 30분 뒤에 연락을 주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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