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구=김강석 기자]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 편입에 따른 실익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군위군 등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군이 대구시에 편입될 경우 군민들의 실질적인 혜택은 오히려 줄어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군위군 농민은 농민수당으로 연간 60만원을 받았다. 국비와 도비로 충당되는 농민 수당은 광역시 단위 군에는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대구 달성군의 경우 농민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또 1000만원 규모의 귀농·귀촌 지원금 역시 받을 수 없다.
광역도 단위 시군의 경우 귀농.귀촌 정착지원금 500만원, 농가주택수리비 300만원, 세금지원 200만원 등 총 1000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하지만 광역시 단위 군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는다.농어촌공사에서 지원하는 전원주택 지원금도 없어진다. 이와 함께 양돈 등 축산업에 대한 지원 역시 받을 수 없다.
현재 군위군의 농정 예산은 대폭 축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구 30만명에 육박하는 달성군의 연간 농정예산은 152억원(2021년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달성군 인구의 10%에 불과한 군위군의 연간 농정예산은 244억여원(2021년 기준)이다.농업인수가 20만명에 육박하는 달성군의 농정예산이 100억원 가까이 적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될 경우 예산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주민 대부분이 농·축업에 종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시 편입에 따른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대구시의 입장에서도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재정적인 실익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
군위군의 열악한 재정도 문제다. 군위군의 재정자립도는 5.2%에 불과하다. 경북 13개 군 가운데 영덕(4.0%)과 봉화(5.1%) 다음으로 재정이 열악하다. 지난해 군위군의 지방세 수입은 100억7900만원이다.
이는 대구에서 지방세수가 가장 적은 남구의 210억58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위군의 고령화 문제해결과 도로개설, 노선버스 확대 등에 따른 재정지출은 확대될 수밖에 없어 난제가 첩첩산중이라는 지적이다. 대구시가 군위군의 발전을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데 그 역시 녹록지 않다.
실제로 대구시의 재정자립도(2021년 기준)는 45.9%로, 전국 특별·광역시 7곳 가운데 광주(44.2%)와 대전(43.9%)에 이어 5위다. 반면 대구시 편입에 따른 이점도 있다.우선 주민생활권과 행정구역의 일치에 따른 도시화가 빨라질 수 있다.
실제로 대구시내버스의 군위지역 운행으로 정부여건이 개선되고 이에 따른 인구유입에도 유리하다. 도시화에 따른 병원과 학교 등 생활편의시설도 유치가 쉬워진다.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군민들의 자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구의 대규모 산업단지 확대가 한계에 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단지 유치에 따른 지역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대구시가 개발 중인 대부분 산업단지는 높은 분양가로 개발과 분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군위군 내 넒은 가용면적을 활용한 산업단지 확대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대구 문화산업과 군위군의 관광자원을 접목한 공감형 감성 문화산업 육성도 가능하다.
군위의 삼국유사 자원과 달성 토성, 경상감영 등과 연계한 역사문화관광 벨트를 구축하면 관광산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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