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파파' 늘어난다…"아빠 역할 중요성 아시나요"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2043명으로 전년 대비 58.1% 늘었다. 사회적·정책적 변화 등으로 남성의 육아 참여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아빠랑 가자 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100인의 아빠단', '아빠랑 가자' 등 남성 육아 초점 맞춘 프로그램 확대

[더팩트|고은결 기자]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남성의 육아 참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처럼 육아는 여성의 몫으로 규정하지 않고, 부부가 공동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아빠와의 관계가 자녀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유명한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 로날드 로너 박사팀이 1975년부터 2010년까지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엄마보다 아빠와 함께 놀거나 대화를 많이 했던 아이들의 성격이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기업에서도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남성 육아에 대한 전문 서적 등이 쏟아지며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육아 파파'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관련 행사, 남성의 육아 참여 확산을 위한 캠페인 등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2043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58.1%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은 13.4%로 전년 대비 4.9% 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성 평등한 가사노동, 일·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남성의 육아 참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아내를 도와서 육아를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관련 프로그램도 각광받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육아 남성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는 '짝꿍파파의 행복한 육아일기'를 주제로 100인의 아빠단 8기 발대식을 열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100인의 아빠단은 저출산 극복을 목표로 아빠의 육아 참여를 활성하기 위한 아빠 육아 모임이다. 100인의 아빠단 8기는 멘토 21명과 초보아빠 100명으로 구성됐으며 6개월 동안 운영된다. 활동 기간 동안 초보아빠들은 교육·건강·일상·놀이·관계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육아 미션을 수행하고 멘토링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남성의 가사 참여를 통한 공동가사 문화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주목받는다. 광주광역시 일가정양립지원본부는 지난달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아빠 참여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빠와 자녀는 광주 곳곳을 함께 탐험하고 체험하는 어바웃광주, 아롱광산, 산수푸른, 대촌일기 등 4개 투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충북여성재단 또한 '아빠 On(溫) 가족캠프'를 지난달 진행했다. 해당 캠프는 다양한 가족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성 평등한 가족관계의 필요성을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특정 지역이나 기업에 한정되지 않은 전문적인 프로그램들도 있다. 아빠와 떠나는 놀이여행인 '아빠랑 가자'는 전문유아놀이강사들이 진행하는 놀이 프로그램을 아빠와 아이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워킹맘이 주말과 휴일만큼은 푹 쉬고, 아빠와 아이가 유대감을 형성하며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을 위해 기획됐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18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상한액은 기존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인상됐다. 이를 통해 남성의 육아 참여를 독려한다는 구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e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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