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높은 30~34세 여성 인구 감소 영향
[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8만 명대로 추락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1분기는 출산이 가장 많은 분기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출생아 수는 30만명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출생아 수는 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9.6%(3200명) 감소했다. 이는 3월 기준 역대 최저 수치로 2015년 12월 이후 2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 역시 8만9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9.2%(9100명) 줄었다. 1분기 출생아 수가 8만 명대로 내려앉은 것은 월별 출생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1분기 출생아 수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1만~12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9만 명대로 추락하더니 올해 다시 8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1.07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0.10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수를 말한다.
이 같은 출생아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구조 변화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30~34세 여성 인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소하면서 출생아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30~34세 여성인구는 3월 기준으로 5.6% 감소했다. 특히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33세 인구는 11.6% 급감했다.
인구구조 변화 뿐 아니다. 혼인 건수가 낮아지는 것 역시 출산율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월 혼인 건수는 2만2800건으로 1년 전보다 0.5%(500건) 감소했다. 1분기 혼인 건수 역시 3.5%(2400건) 감소한 6만6200건으로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올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05명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3월 사망자 수는 2만5200명으로 1년 전보다 4.1%(1000명) 증가했다. 이는 1983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 사망자 수는 8만1000명에 달한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서 1분기 인구 자연증가(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뺀 수치)는 급감했다.
통계청은 “출산율이 현재 수준으로 낮게 유지되면 인구 자연 증가세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시점이 최악의 경우엔 2028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