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오세훈 기자] 거짓말은 힘들다. 그리고 언젠가는 탄로가 난다.
2일 방송한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 10회에서는 속내를 숨기고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척 연기하는 공기태(연우진 분)와 주장미(한그루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키스 후 급속도로 마음이 흔들리는 장미는 기태에게 자신을 좋아하느냐고 질문했다. 자신이 더 흔들렸기에 먼저 선수를 쳤다. 장미는 "(키스 후) 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못 한다. 혹시 너 나 좋아해? 아니면 키스는 뭐였느냐?"고 물었고, 기태는 어색하게 웃으며 "하도 종알거려 입 좀 닥치게 하려고 했다"라고 거짓말했다. 마치 누가 더 마음을 잘 숨기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그렇게 연기했다.
두 사람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두 어머니는 노림수 가득한 자존심 싸움에 열을 올렸다. 기태의 어머니 신봉향(김해숙 분)과 장미의 어머니 나소녀(임예진 분)는 혼수 준비로 갈증을 빚었다. 이는 두 사람은 물론 그들의 아들 딸, 넘어서는 두 집안을 흔드는 계기가 됐다.
장미와 기태는 함께 있을수록 '사건'이 발생했다. 감정을 숨겨야 했지만, 돌발 상황까지 커버하지 못했다. 지나가는 자전거에도 상대가 다칠까 챙겨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썸'타기에 바빴다. 눈빛으로 주고받고, 팔을 움켜쥐었다. 뽀뽀해도 무방한 순간에 다시 마음을 숨기고 어색한 웃음으로 상황을 모면했다.
두 사람은 제대로 끝을 내기 위해 봉향에게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를 요구했다. 남편의 외도를 상징하고 마음속 상처의 응어리인 반지를 빌미로 봉향에게 결판을 지어 거짓말과 연기의 끝을 보기 위해서다.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장미는 기태 가족의 거짓과 마주했다. 감정을 숨기는 집안에서 거짓말과 담을 쌓고 살던 장미는 하나의 불씨가 되어 갈등에 씨앗을 활활 태웠다.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는 말처럼 어쩌면 장미는 뜻하지 않게 기태의 집안에 먹구름을 밖으로 밀어내는 시작 버튼을 눌렀을지 모른다.
그렇게 마지막을 바라지 않는 두 사람이 억지로 마지막으로 떠밀려 갔다. "나는 가짜니까 거짓을 들켜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장미와 기태는 사실 서로에게 진실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그게 곧 진짜 마지막을 암시하기에 할 수 있는 게 마음을 숨기는 것밖에는 없다.
앞으로 두 사람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사랑은 이루어질까. 드라마 말미에 기태의 할머니가 기태와 장미의 결혼 사기극을 알게 됐다. 이러한 사건은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연애 말고 결혼'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있는 대로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연애 말고 결혼'은 '결혼 집착녀 주장미와 '결혼 질색남' 공기태의 계약 연애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는 드라마로, 한그루 연우진 정진운 한선화 허정민 윤소희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