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판매량, 6월 4196대에서 9월 2052대로 반토막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올여름 화재사고가 잇따르면서 운행 중지 명령까지 받았던 BMW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에서 총 4만29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1590대 판매한 것보다 1372대를 더 많이 판 수치다.
BMW는 올해 주력 모델인 '520d' 등 디젤 차량에서 잇따른 화재가 발생해 지난 7월 10만여 대에 대해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실시하고 리콜에 들어갔다.
BMW의 리콜 조치에도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지난 8월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BMW 화재 이슈가 수입차 시장을 강타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화재 논란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6월까지 판매량이 높았기 때문이다.
BMW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00여 대 더 많은 3만4568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증가한 기록이다. 하지만 지난 7월 화재 이슈가 본격화하자 판매량은 급감했다.
지난 6월 4196대를 판 BMW는 7월 3959대→8월 2383대→9월 2052대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BMW는 상반기까지 쌓은 높은 실적 덕분에 지난해보다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BMW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5만9624대로 파악된다. 그런데 최근 8~9월 2000대 수준의 판매량이 4분기에도 지속된다면 지난해 판매량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는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물량 확보에 힘쓰면서 판매량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