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애플 전시장인 줄…" 테슬라 국내 첫 매장 가보니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15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첫 매장을 개점했다. /서재근 기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15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첫 매장을 개점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아직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기차 시장에 당당히 출사표를 내민 테슬라의 사실상 첫 데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더팩트>에서 그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백화점과 대형 아웃렛과 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는 고객들의 방문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 평일 오전 시간인 만큼 복합 쇼핑몰의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다. 그러나 스타필드 하남 2층 테슬라 매장 앞은 방문객과 회사 관계자, 취재진으로 붐볐다.

고객들의 방문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 평일 오전 시간에도 테슬라 매장안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매장의 첫인상은 '완성차 매장'보다는 미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의 국내 전시장을 연상하게 한다. 우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한 모델이 한정된 만큼 전시 규모가 클 필요가 없다는 회사 내부 판단이 반영된 결과인지는 모르지만, 국내 첫 매장'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하고 방문한 사람에게는 아담한 매장 규모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물론 최근 일부 브랜드에서도 일반 전시장이 아닌 별도의 '체험관'을 마련하고 있지만, 198㎡(60평) 남짓한 테슬라 매장은 통상적으로 떠오르는 완성차 매장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전시 차량 상단에 '몸값'만 큼지막하게 적어 놓은 가격표도 없었고, 차량의 제원과 가격,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나열해 놓은 팸플릿도 매장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198㎡ 규모의 매장에는 빨간 색상과 흰색 2대의 모델S 90D가 전시돼 있다.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가장 먼저 강렬한 빨간 색상의 스포츠세단 '모델S 90D'가 눈에 들어왔다. 198㎡ 규모의 매장에는 흰색 모델을 포함해 2대의 '모델S 90D'가 전시돼 있다. 해당 모델은 정부로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378km를 인증받은 모델로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판매가격이 1억2100만 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방문객들에게 제품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특징에 대해서도 알기 쉽도록 하기 위해 매장 곳곳에 실제 차량에 사용되는 모터와 배터리팩, 서스펜션 등이 배치돼 있다.

이곳 매장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방문객과 매장 관계자 간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온라인 주문 판매를 고수하고 있는 브랜드 방침 때문에 테슬라 매장에는 차량을 판매하는 딜러가 없다. 대신 그 빈자리를 미국 본사에서 교육을 받은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라는 차량 전문가들 5~6명이 상주해 방문객들에게 제품의 사용법과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테슬라 매장에는 미국 본사에서 교육을 받은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라는 차량 전문가들 5~6명이 상주해 방문객들에게 제품의 사용법과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테슬라 문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한 손에는 태블릿PC를 들고 고객과 대화에 나서는 이들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의 고객 응대 방식은 대중에게는 '갤럭시' 시리즈와 '아이폰'으로 잘 알려진 삼성전자의 홍보관 '딜라이트'와 애플 전시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그것과 매우 비슷하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반응에서도 이 같은 특징이 묻어난다. 테슬라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은 "스포츠카 성능의 순수 전기차로 알려진 테슬라가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방문했는데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자동차 매장과는 분위기가 달랐다"라며 "직접 구매 방식을 채택한 테슬라만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젊은 고객들에게는 되려 친근하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테슬라 매장에는 방문객들에게 제품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특징에 대해서도 알기 쉽도록 하기 위해 매장 곳곳에 실제 차량에 사용되는 모터와 배터리팩, 서스펜션 등이 배치돼 있다.

테슬라 관계자는 "국내 1호 매장이 평일에 문을 열게 됐음에도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관심을 보여주셔서 기분이 좋다"라며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매장 내에서는 전문 인력들이 방문객들에게 충전방식을 비롯한 제품의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1호 매장을 연 테슬라는 오는 17일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 매장을 추가로 개장한다. 아울러 연내 매장을 1곳 추가하고 서비스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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