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中·日 아닌 韓 글로벌 스튜디오 오픈한 이유?

롤스로이스모터카는 29일 오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내에 200m²규모의 롤스로이스모터카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영종도=장병문 기자

"한국 시장은 아시아의 중심, 투자 계속할 것"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럭셔리카의 정점에 있는 롤스로이스가 아시아 최초로 글로벌 스튜디오를 국내에 오픈했다. 영국 굿우드 본사에 있는 '아틀리에'에 이은 두 번째다. 롤스로이스가 한국 시장에 투자를 감행한 이유가 무엇일까.

롤스로이스모터카는 29일 오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내에 200m²규모의 롤스로이스모터카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스튜디오 오픈을 위해 방한한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한국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시아 최초로 스튜디오를 열었다고 말했다.

위트비스 CEO는 "한국은 명품 시장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아시아 지역 고객들에게 각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롤스로이스 판매량에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나라이기도 하다"며 "스튜디오를 아시아 최초로 개장한 이유이며 지속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은 대중차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지만,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지난 2013년 30대, 2014년 45대, 지난해 63대 등 매년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롤스로이스가 국내에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에는 지리적인 위치도 고려됐다. 한국이 동북아의 중심에 있어 중국·일본 관광객의 접근이 용이하다. 또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고객들이 직접 롤스로이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적용됐다.

롤스로이스 브랜드 스튜디오에 전시된 컨버터블 던의 내부 모습.

위트비스 CEO는 "롤스로이스 본사가 있는 영국 굿우드 외의 지역에서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롤스로이스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4월 동성모터스와 새로운 딜러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부산 해운대에 특별 전시장을 열었다. 이어 5월 4인승 컨버터블 '던'에 이어 6월에는 '고스트 블랙배지'를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선보이는 등 세일즈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고객층이 넓어지면서 젊은 고객도 타깃이 되고 있다. 위트비스 CEO는 "지난 6년 동안 롤스로이스의 평균 고객 연령층이 56세에서 45세로 열 살 이상 낮아졌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의 최상위 모델 '팬텀'이 뒷자리 승객에게 초점을 맞춘 쇼퍼드리븐카라면, 최근 출시된 '던'과 '레이스'가 강력한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운전자 중심으로 제작되면서 젊은 층 고객을 흡수한 계기가 됐다.

브랜드 스튜디오에는 곳곳에는 비스포크 옵션에 적용되는 최고급 소재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내에 차려진 롤스로이스의 두 번째 브랜드 스튜디오에는 고객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롤스로이스의 의지가 엿보인다.

라운지 곳곳에는 비스포크 옵션에 적용되는 최고급 소재들이 전시되며, 실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최고급 목재, 가죽, 광범위한 색상 및 옵션을 감상할 수 있다. 스튜디오를 방문한 고객들은 전시품을 경험한 뒤 현장에서 맞춤제작 차량을 주문할 수 있다. 가죽이나 목재 등 내부 인테리어 소재를 직접 조합하고 화면을 통해 바로 확인도 가능하다.

롤스로이스 차량 내에 구비되어 있는 우산이다. 코팅이 돼 있어 말리지 않아도 녹이 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스튜디오에는 오직 롤스로이스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시승 공간도 마련된다. 고객들은 2.6km에 달하는 폐쇄형 서킷(Closed-Course)과 주변 도로를 이용한 시승코스에서 다양한 롤스로이스 모델을 시험 운전해볼 수 있으며 본사 드라이빙 아카데미 소속 전문 강사들이 전문적인 시승을 돕는다.

롤스로이스의 다양한 액세서리도 눈요깃거리다. 롤스로이스가 최근 부호들의 럭셔리 취미생활을 위해 만든 피크닉 세트도 스튜디오 한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이 피크닉 세트는 실제 롤스로이스 각 모델에 사용하는 가죽과 나무로 만들었다. 총 3단으로 나뉜 서랍장에는 유리잔과 샴페인 보관함이 있고, 백금으로 무늬의 접시와 각종 식기류 등이 채워져 있다.

롤스로이스가 최근 부호들의 럭셔리 취미생활을 위해 만든 피크닉 세트도 스튜디오 한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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