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용' 수입차 무상점검 서비스,고객들 고마워하나?

수입차 업체들이 AS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서비스 부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지만 효과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수입차 업체들은 휴가철이나 명절마다 '무상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이번 추석에도 많은 업체들이 고향을 내려가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점검'과 '소모품 할인' 등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수입차 업체들이 AS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서비스 부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지만 효과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수입차 업체들의 무상 점검에는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타이어, 와이퍼 블레이드 등 안전에 필수적인 항목들이 포함된다. 여기에 각종 오일류를 무료로 보충해주거나 소모품을 할인한다. 일부 업체들은 방문 고객에게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점검 중 안전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발견하면 교체나 수리를 권유하며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수입차 운전자들은 각종 소모품과 부품 교체에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특히 수입차 부품에 낀 거품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 수입 중형차의 앞 범퍼 교체 비용은 150만 원에 육박한다. 40만 원대인 국산 중형차 '쏘나타'의 앞 범퍼 가격과 비교하면 3배 넘게 비싸다.

수입차 부품의 지나치게 비싼 가격 때문에 일부 소비자는 비용이 저렴한 일반 정비소를 찾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더팩트 DB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 수입차 운전자들이 보증수리 기간에만 공식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고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일반 정비소를 찾고 있다. 서비스 센터는 유료 서비스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고객이 빠져나가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많은 수입차 운전자들이 국내에서는 비싼 수입차 부품을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도 수입차의 수익 악화 원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마케팅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부품 가격과 서비스 비용을 책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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